1.
일본 동북대지진이 일어난지 오늘로 꼭 한달이 됐다.
원전문제가 여전히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 5시경 또 다시 큰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도 진도 4 정도로, 큰 여진이라고 볼 수 있다.
잠시 대피하려고 창문을 열어보니 밖에는 방사능(?) 비가 내리는 게 아닌가.
지난 한달간, 지진, 방사능을 겪고 한국에 열흘간 출장차 다녀와서 급작스럽게 이사까지 했는데 여전히 여진의 공포가 일본열도를 떠돌고 있다. 방사능 공포에 여진까지라니.
일본에서 이렇게 길게 지진이 계속된 적이 있나 싶다.
2.
신주쿠에서 에도가와구로 이사한 덕에 딸과 나는 같은 전철을 타고 집을 나서게 됐다. 평소에 집에서 늦게 나오던 버릇을 고치고 딸과 함꼐 6시 반에 기상해서 7시에는 집에서 나왔다.
아침에 일찍 나오니 시간 활용도 많이 할 수 있고 하루가 길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렇게 된 배경에는 일본의 인터넷 사정이 한 몫 했다. 집에 인터넷이 안 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2주 전 이사하기 전에 인터넷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피해로 인해 NTT에서 언제 인터넷 공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마냥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다. 따라서 집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을 언제 쓸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가 인터넷 개통하는데만 한 달이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잘 알고 지내는 한국인 가정 중 두 가족이나 일본을 떠나기로 했다.
다들 아이가 있는 집이라 방사능 때문에 일본에서 학교 보내기를 포기한 것 같다. 새로 이사한 단지에서 옹기종기 즐겁게 살려고 했었는데 못하게 됐다. 왠지 쓸쓸해진다.
거리에 벚꽃이 만개해 낙화하고 있으나, 벚꽃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잔인한 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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