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일요일.
마루에 에어콘을 틀어놓고, 토끼도 베란다에서 이곳으로 피신시켜 놓았다.
욕조의 시원한 물속에서 놀다가 나온 딸은 팥빙수를 먹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와! 역시 집이 제일 좋아"
역시 이렇게 시원한 집에서는 독서가 최고지. 나는 이렇게 권한다.
"채현아 책 읽어"
"너 책을 많이 읽어야지, 머리의 생각주머니가 커진단다."
"네."
순순히 대답하는 딸.
"자, 그럼 10개를 읽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독후감을 4개 쓰는 거야."
(왜 독후감이 4개냐면 예전에 책 5개를 읽고 독후감을 2개 썼기 때문)
"10개나? 후..."
나는 '책을 읽어야 하는' 근거로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채현아 저기 책장 위에 있는 아빠가 쓴 책 보이지.
책을 쓰려면 너도 책 많이 읽어야 한단다."
순간, 딸의 대답.
"나, 책 안 쓰는데.."
쿵!
- 그래도 요즘 딸이 제법 독후감을 쓴다; 난, 딸에게 독후감을 '네가 느낀 것만 쓰라'고 한다. 줄거리 요약도 안 해도 된다. 그림만 그려도 된다....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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