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메리칸즈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곳은 1962년 설립된 비영리의 음악 교육단체로, 음악과 댄스를 통해 젋은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전하는 곳입니다.
영 아메리칸즈는 세계 처음으로 합창과 춤을 융합한 단체로 주목 받았는데, 60년대 초반에 “빙 크로스비”라는 프로그램에 초대받아 처음으로 TV에 소개된 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 젊은 그룹은 미국 전체에서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 후 긴 세월을 걸쳐 다수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 때로는 헐리웃의 유명한 아티스트와 함께 노래와 댄스를 선보여 왔습니다.
이 단체가 재미난 점은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 등 세계각지를 돌면서 그 지역의 아이들에게 노래와 춤을 알려주고 공연의 일부를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젊은이들은 비영리 단체이다 보니,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한다고 합니다.
제 딸도 지난 주말 토,일 이틀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이틀간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댄스를 영어로 배우는 모임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프로그램은 이렇습니다. 도쿄 요요기에 있는 '국립 올림픽 청소년 종합 센터'에 모인 아이들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춤과 노래를 배웁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부모 앞에서 영 아메리칸즈와 같이 실제 공연을 합니다. 아이들은 단 이틀 동안 본 공연 준비를 위한 맹훈련에 돌입합니다.
참가자는 연령별로 3 팀으로 나누어져 간단한 동작이나 스텝을 조합한 군무(群舞)나 코러스를 익히고, 레슨은 모두 영어이지만(중간에 일본어로 해설도 해줍니다), 표정 풍부한 지도 모습에 아이들은 30분 정도만 되면, 첫머리에 연기하는 곡의 안무를 기억하게 됩니다. 영 아메리칸즈 멤버는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친구처럼 돌봐주므로, 아이들은 영어를 잘 몰라도 쉽게 영 아메리칸즈 선생님과 친해집니다.
재미난 점은 정식 공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쳐서 또 다른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발상과 이 <영 아메리칸> 멤버들은 졸업후 정식 브로드웨이 단원이 되거나 디즈니랜드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인물로 많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첫날인 연습 첫날인 토요일에 견학을 할 수 있고, 일요일에 정식공연에 초청되는데. 직접 공연을 보니 아이들이 같이 한다고 해도 어설픈 공연은 절대 아닙니다.
-영 아메리칸즈 멤버. 토요일 리허설 때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영 아메리칸즈만 나와서 하는 공연으로 미국 팝 음악의 역사를 메들리로 수준 높은 댄스와 함께 보여줍니다. 테마에 맞춰 다양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서 뮤지컬처럼 보여주는 것이 마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는 것 같습니다.
2부는 아이들도 구성원으로 참가해서 정해진 역할에 맞춰서 공연을 합니다. 물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어디에 있나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대부분은 군무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리듬을 익히고 여러 사람 속에 어울리는 자신을 발견해갑니다.
아쉽게도 본 공연을 사진 촬영 및 비디오 촬영이 일체 되지 않아, 잔뜩 충전하고 들고간 비디오 카메라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촬영이 허가됐다면 본 공연은 뒷전으로 하고 사진과 카메라 파인더만 줄창 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 리허설
아시다시피, 미국 춤은 화려하고 파워가 넘치는데 그런 기운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좋더군요. 중간이 함께 부르는 노래 중 인상 깊었던 곳이 We are the World. 영 아메리칸즈 멤버는 흑인과 백인, 동양인이 섞여 있어, 아이들에게 인종과 상관없이 세계 여러 인종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몸으로 배우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 마음껏 뛰어놀 수록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만. 공연이 끝나고 딸은 "다시 토요일 아침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니까요.
이 <영 아메리칸즈>가 한국에서도 하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딸 덕분에 재미난 뮤지컬 한 편 본 느낌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 덕택이 어른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도 있습니다.
몇달 전에 아이 핑계로 팔자에 없던 오페라도 보러가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다녀와서 관련 글을 검색하다 보니 제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하테나님 따님도 참가하신 적이 있더군요 ㅜ.ㅜ http://twitpic.com/11gtb5
종종 이런 캠프가 있다면 아낌없이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긴 하나, 모든 일에는 예산이라는 게 있고....쩝;;;;
아무튼, 영 아메리칸 창설자인 디렉터인 밀튼 엔더슨의 다음 문장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학교의 시간표에서 음악의 시간이 점차 없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음악이 필요합니다!”
http://www.jibunmirai.com/ya/asian/index_k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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