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어제 저녁, 밴쿠버 올림픽 피겨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하나 썼습니다.

日, 왜 트리플악셀에 목맬 수 밖에 없었나

앞서, 제가 연아 vs 마오, 한일 평가 왜 이리 다른가 라는 글을 썼는데 위 기사는 일본언론의 보도 내용을 포함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일본은 현재 주구장창 트리플악셀 등 고난이도 기술에 왜 점수가 적냐, 이것만 붙들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연아가 점수를 많이 받았다는 의혹을 정식으로는 아니고, 인터넷상에서만 제기하고 있습니다.(이것도 이제 수그러 들었지만, 아마 곧 있을 세계 선수권대회 때 다시 나올 지도 모르죠)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아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동네 아는 엄마가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그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 아줌마가 이런 말을 했대. 김연아는 스폰서도 많고...그래서 심판 판정이...그래서 아는 엄마가 열받아서 서로 흥분하다가 수업을 끝냈다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피겨라는 게 그 룰을 잘 모르면 실수만 안한다면 그 차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압감 때문에 마오가 프리에서 실수를 했고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게 만들었지만 마오가 정말이지 실수라도 안했다면 전문가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일본국민들은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이나 해외언론은 연아가 기존의 피겨 스케이팅의 틀을 깬 전혀 새로운 선수라고 칭찬합니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무엇보다 한때 라이벌이라 불렸던 마오와 연아가 결정적으로 차이가 벌이진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죠.

위 기사를 쓰다보니 다시 이 동영상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2개월 전인 2007년 12월 TV 아사히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이 보도한 내용인데, 김연아의 점프가 다른 일본 선수와 다른 점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습니다. (다시 한번 보세요. 재미 있습니다^^)

보통 피겨에서 점프를 하는 것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피겨의 점프 종류는 6개나 됩니다. 즉 점프를 하기 위해 튀어오를때 스케이트 날을 몸 안쪽으로 기울이느냐 바깥쪽으로 기울이느냐 등에 따라서 점프 종류가 달라집니다. 그동안의 여자 스케이터들은 이 점프를 정석대로 구분해서 뛴 것이 아니라 '제 멋대로' 뛰어왔는데, 신채점제와 더불어 엄격하게 판정을 내리게 되면서 애를 먹게 됩니다. 
 
이때부터 김연아의 진가는 발휘됩니다. 점프를 정석으로 뛰면서 빠른 스피드로 은반위를 총총 튕귀듯 돌아다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라이벌이었던 마오는 기준이 엄격하게 바뀌면서 열심히 뛰어도 감점 대상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스케이트를 배울 때 기초를 탄탄히 닦지 않은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된 것이죠.

그리고, 올림픽을 2년 앞둔 그때, 아사다는 잘못된 부분의 수정을 거부합니다.

TV 아사히에서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와 김연아의 선수의 자기 최고점의 차이는 겨우 2점. 룰의 영향은 과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에는 아사다가 김연아보다 2점 앞서 있었으나, 2년 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선수가 20점 이상 차이를 내면서 라이벌 관계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김연아가 점프를 완벽하게 끝내놓고 표현력이나 연기, 음악에 맞춘 완벽한 구성으로 진화하면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스케이터가 될 지 몰랐던 거죠.

그러고 보면 세상 일이라는 게 겉 모양은 달라도 알맹이는 똑 같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피겨 올림픽을 통해서 기본이 탄탄하지 않고서는 응용이고 뭐고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죠.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日, 왜 트리플악셀에 목맬 수 밖에 없었나

(그리고 댓글을 보니, 한국 피겨팬들의 눈이 이렇게 높았나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이걸로 일단 올림픽 피겨 이야기는 끝!!!!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저작자 표시



Posted by 당그니
일본! 이것이 다르다! l 2010/03/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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