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전여옥 의원이 '일본은 없다' 표절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소송 2심에서도 패소한 뒤 일주일간 말이 없다가 자기 홈페이지에 '맹자님' 말을 떠올리고 '나는 당당하다'고 주장한 것이 지난주 수요일이었습니다.

전여옥 '맹자님이 제게 시련을 주셨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인 25일, KBS 라디오에 출연, 공식적으로 자신의 소회를 피력했습니다.

그는 2심 패소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는 참 힘든 일이었다."라고 말한 뒤,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다."며 끝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즉,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거지요.

그런데, 그는 "한국의 재판을 처음 받았다.""법이라는 것이 너무 억울한 사람들을 많이 양산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많은 깨우침과 깨달음을 갖게 돼서 제 자신의 성장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황당한 것은 "한국의 재판을 처음 받았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일본은 없다.' 표절의혹 재판은 전여옥 의원이 원고의 입장에서 그녀가 도용한 원저작자이자 피해자인 유재순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피고로 몰아 세운 재판입니다.

즉, 그녀는 재판을 받은 게 아니라,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정치적인 음모가 있다며, 5억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 재판을 걸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패소하고 나니, 어느새 피해자 입장으로 바뀌어 '재판을 받았다고 하는 군요. 게다가 "법이라는 것이 너무 억울한 사람들을 많이 양산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군요.

이건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저것은 과연 한국어인가? 라는 의문까지 생기고 있습니다만;;;)

예전 글에도 썼지만 민사소송의 경우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법원은 사건 쟁점에 대해 법원이 인정한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재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소송에 제대로 된 법리가 적용되었는지만을 따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상고하겠다.'는 저의는 무엇일까요.

그는 1심에서 패소하자 바로 직후에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다."라며 "1심 판결에 대해 인터넷 매체 등을 상대로 제가 제기한 명예훼손소송이 기각된 것에 대해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라고 격정의 목소리를 토해냈습니다. (그때 홈피에는 철자까지 틀린 채로 급하게 쓴 것이 보입니다 http://bit.ly/6n5idi) 그리고 2심에서는 마냥 힘들고 억울하는 겁니다.

그녀는 대법원에서도 패소하고 나면 그때는 또 무슨 말을 할까요.

지난번 자기 홈페이지에서도 적었지만, 이번 KBS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정말 힘들긴 했나 봅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 힘들었던 것은...그리고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그동안 감추려고 했던 지난 19년간의 자신의 행적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요.


(유재순) 항소심을 끝내고 나서,
전여옥과 만난 후 19년간 묵혀둔 이야기를 풀다.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저작자 표시


Posted by 당그니
일본! 이것이 다르다! l 2010/01/2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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