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며칠간 짬을 내서 본 일본드라마 '진'

2009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일드가 한물 갔다고 하는 의견이 많은데 2009년 4분기에 등장했던 의학드라마 <진-仁->은 최종회 25.3%, 순간 시청률 30%를 넘기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오오사와 타카오, 나카타니 미키, 아야세 하루카 등이 출연한 <진-仁->은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스토리로 회를 거듭하며 시청률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일본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진'은 2009년 외과의사인 미나가타 진이 병원에 실려온 한 응급환자를 치료한 뒤 병상에서 사라진 그를 붙잡으려다가 추락, 100여년 전인 1862년 에도시대 말기로 타임슬립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현대에서는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것도 도구나 약이 없어서 죽어가기 일쑤인 그 시대에, 미나가타 진은 맥가이버식 아이디어와, 허준의 인술, 그리고 백 투더 퓨쳐의 설정을 빌려와 과거로 돌아갔을 때 현재가 어떻게 변하는가. 일명 나비효과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타임슬립해서 살아가게 되는 주 무대는 막부말기.

이미 미국이 페리 제독의 흑선을 파견, 일본에게 개항을 강요해 막부가 무력하게 개국을 한 상태. 일본 내에서는 서양과 불평등조약을 맺은 막부의 태도를 두고 양이파와 개국파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는 시기다. 

메이지 유신이 1868년이므로 미나가타가 타임슬립한 시대인 1862년은 그 6년전.

에도시대 말기라 해도 일본에서는 이미 네덜란드와 200년에 걸친 교류를 통해 서양의학이 상당히 들어와있는 상태라 주인공이 서양의술을 펼치는 데 여러가지로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면 에도시대, 막부가 공인한 공창제 즉 에도 최대의 환락가인 요시와라(吉原)를 엿볼 수 있고, 일본 역사의 최대 클라이막스인 메이지유신 전야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또한 막부말기 일본 역사를 뒤바꾼 주인공 사카모토 료마 와 주인공이 맞딱뜨린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한시의 눈을 뗄 수 없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이 동양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메이지 유신 등 근대국가의 큰 기획을 한 인물.

이 시기는 미국에 의해 굴욕적인 개항을 한 막부를 타도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규슈의 조슈번과 사츠마 번의 토막운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였다. 사카모토 료마는 이 두개의 번이 갈등과 대립을 하고 있을 때 양 번의 동맹(삿초동맹)을 성사시킨 인물이며, 삿초동맹을 통해 이루어진 신정부군의 에도 무혈입성을 위한 대정봉환(에도막부의 권력을 천황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일본인이 일본역사상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료마는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가 '료마가 간다(1962-66년까지)'를 연재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역사와 현실, 의술과 인술, 요시와라에 대한 흥미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기본 의학드라마의 성격을 띤 이 드라마는 에도시대 말기라 해도 그리 딱딱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또, 목조건물이 대부분이라 화재에 취약했던 에도의 소방수(히케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야세 하루카, 그리고 나카타니 미키 등 쟁쟁한 여배우가 나오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

주의할 점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서 손을 놓을 수 없으니 일이 바쁜 사람은 보지 말것;;;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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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인생의 갈림길에서/길에서 만난 연인들 l 2010/01/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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