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아침에 아이와 간단한 생일파티를 하고(파티라 해봤자 300엔짜리 케익에 초 몇개 달고 노래 부른게 다다)나서 이렇게 물었다.
"채현아! 아빠, 선물은?"
딸은 케익에만 생각에 빠져 있었는지 내 질문에 의외로 당황한듯 자기 방에 가서 뭐 줄 거 없나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채현아, 니가 쓰는 물건 아빠 필요 없거든요. 예전에 엄마한테 준 것처럼 카드를 만들어줘야지"
내가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올해 초 아내 생일 때 딸아이가 쓴 생일카드가 재미있어서였다. 그때 생일카드에는
'엄마, 생일 축하하세요. 생일 축하해세요..."
이렇게 어법과 맞춤법이 틀렸지만 아이의 정성이 가득담겨있었다.
아무튼 아빠도 생일카드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하고 출근한뒤 저녁에 퇴근하고 나니 자기 딴에는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어놓았다. (물론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내 컴퓨터 앞에 이런 메모가 달려 있었다.
즉 생일카드를 숨겨 놓았으니 찾아보라는 이야기였다.
우선 거울 뒤에 있다고 해서 꺼내보니...
두장으로 된 메모였다..(이건 왜 만든걸까라는 의문이...)
성 김, 싸인 당그니?
딸도 내 별명을 알고 있다.;;;
그림 설명대로 키보드 밑에 카드 발견
아내 말에 의하면 원래는
"아빠 올림" 이었다고 한다.;;;(잘 보면 고치고 쓴 흔적이 있다)
아무튼 드디어 메인카드를 열어보니...
음....
밥을 사주니 정말 정말 고맙다는...뜻;; ㅎ
난 별로 사준 적이 없는데 아무튼 덤으로 이런 안경도 만들어 주었다.
제 딴에 열심히 만든 것이다.
아무튼 딸의 생일 선물을 받고 흐뭇해하고 있는데...
.
.
.
.
책상 한 구석에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딸이 내게 준 카드가 또 하나 나왔다. 아마도 3달 전인 것 같다.
- -;;
결국 이번 생일카드는 예전에 준비해놓은 카드의 변형이었던 것이다.
내가 밥 안사주면 안 고마워할꺼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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