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덕에 오페라 구경을 가다
방학이라 집에 있지를 못하고 어딘가 다녀와야하는 초딩 일학년 딸을 둔 나로서 모처럼 일요일에 외출을 했다.
이번에는 아내가 아이들용 오페라 티켓을 싸게 샀다고 꼭 가야한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뭐 나는 좀 졸리긴 했지만 아이가 즐겁게 봐서 괜찮은 하루였다고 생각했다.
다 보고 나서 '저거 뮤지컬 아닌가?'라고 했다가 '뮤지컬은 이미 만들어진 음악을 틀어놓는 거고, 오페라는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거'라고 핀잔을 들었다.
아무튼 배우들이 일본어로 성악을 노래하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가끔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밀린잠도 좀 자다가 딸아이가 '아빠, 자?'이렇게 한소리도 들었다. -_-;;
어쨌거나 덕분이 시부야구에 위치한 그러나 신주쿠 도청에서 가까운 '신국립극장'이라는 데를 처음 가봤다. 딸이 아니라면 언제 이런데 와보겠나 싶었다.
오페라가 끝나고 딸의 반 친구인 '이레네' 가족과 다른 집 가족과 같이 식사를 했다.
이레네는 아빠가 이탈리아 사람이고 엄마가 한국사람인데, 처음 한국학교 들어왔을 때 아내가 '같은 반에 일본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안되는 애가 있어' 이렇게 신기해했던 아이다.
그런데 점심때 이야기를 해보니 반년만에 유창한 한국어를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애들하고는 때때로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아빠하고는 이태리어로 '블라블라블라블라'
순간 처음 이태리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레네 아빠가 일본어는 못하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다.
■ 오다이바 건담 공개 한달만에;;;
식사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려는 길에 다른 일행이 오다이바의 건담을 보러 간다기에 일정을 변경, 세번째 건담 관람 출정에 나서게 됐다. 나야 취재차 2번이나 다녀왔지만 딸과 아내는 한번도 안 갔으므로 다른 사람 차를 얻어타고 다녀왔다.
세번째 건담을 보고 와서 느낀 것은;;
원래 실물건담이 그린 도쿄를 목적으로 2016년 올림픽 유치 및 공원을 활성화시키자는 목적이었는데, 건담이 있는 시오가제 공원 바닥의 잔디가 한달만에 글쎄 모조리 말라죽었다는 거. 매일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왔기 때문.
6월 초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그곳은 잔디와 풀로 무성한 곳이었다.
7월 11일 오픈했을 때도 풀이 꽤 있었는데, 어제 가니까 완전히 이건 연병장 수준으로 흙만 있었다;; 충격.
이건 그린 도쿄가 아니라, 공원 초토화 프로젝트가 되버린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잔디가 없는 공원은 왠지 더 삭막한 전시공간이 된 느낌이었다.
역시 사람들의 발길은 무섭다 -_-;;
- 건담이 서 있는 공원 2달전
이렇게 풍부한 잔디와 녹지를 자랑했는데...
- 지금 (잔디가 초토화된 상태)
7월 한여름임에도 잔디가 하나도 없다.
현장에는 말라죽은 잔디 뿌리만이 ㅜ.ㅜ
'일본생활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것을 처음 보다 (4) | 2009/09/26 |
|---|---|
| 팔자 좋은 우리집 토끼 (3) | 2009/08/06 |
| 오다이바 건담, 일반공개 한달만에 잔디는 초죽음; (4) | 2009/07/27 |
| 산책하다 다시 만난 거북 (2) | 2009/07/10 |
| 밤새 책을 하나 읽다 (4) | 2009/06/22 |
| 도쿄 돔 시티 '장난감 왕국'을 가다 (11) | 200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