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 딸아이가 속된 말로 '초딩'이 되었다. 동시에 나도 단순한 애아빠(?)에서 '학부형'이 되었다.
일본 초등학교는 아니고 신주쿠에 있는 동경 한국학교에 입학시켰다.
딸은 '초등학생'이 되기 전날밤, 새로운 마음으로 8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본인도 이제 자신이 '유치원생'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딸이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은 뭐랄까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보다 이제 딸이 보고 듣는 것을 평생 기억한다는 것이다. 내 기억에도 유치원(난 미술학원 겸 유치원을 다녔는데) 기억은 드문드문 나지만, 초등학교부터는 대체적으로 선명하다. 특히 3학년이후 성남에서 서울로 전학간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뚜렷하다. 딸은 곧 아빠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내릴 것이다. 나는 어떤 아빠일까.
딸이 태어난지 올해로 7년이 되고, 앞으로 6년만 되면 사춘기에 접어든다.
그러면 부모랑 같이 어디를 다니고 싶지도 않을 것이고, 내가 그랬듯이 가끔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딸이 한 살때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을 때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는데, 벌써 반 친구 이야기부터 때 되면 선물 사달라는 부탁까지 잊지 않는 어린이가 되었다. 이제 딸도 사회속으로 편입되었다. 때때로 어른들이 쉽게 개일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계속에서 혼자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야할 지도 모른다.
오늘 오랜만에 딸을 태우고 마루를 돌아다녔다. 밤 1시가 넘었지만 딸은 아빠와 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 동안 너무 안 놀아줬나 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니,누나 행세를 하면서도 집에 오면 어리광이다.
딸과 아침에 놀아주기 위해서라도 일찍 자야겠다.
- 다음 번에 동경 한국학교에 관해서 좀 더 자세한 포스팅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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