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얼마전 토끼가 아프다는 글을 남겼는데..그 이후
우리집 토끼 각하의 근황이옵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기 며칠전부터 아프셔서, 병원에 행차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4만5천엔에 이어 이 날도 다시 7100엔을 처잡수셨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말짱해서
언제 그런 일이 있냐는 듯이 옥체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문 등을 막 갉고 있습니다. -_-;

여러분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 토끼 진료 카드 / 김 키키 (딸이 붙인 이름) / 이번에는 아예 진료카드까지 만들어가지고 왔다.

다만 앞으로는 토끼각하가 어디가 아픈지 파악할 수 있는 명의 허준의 눈과 감각을 우리 가족 모두가 갖게 되어, 각하가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답니다.

아울러 병원까지 가지 않으셔도 집에서 직접 진료에 임할 수 있는 각종 약도 비축해두었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도합 토끼님의 옥체를 보존하기 위해서 들어간 비용이 5만 2천엔을 넘고 있는 실정으로,
저희집 가계에 막대한 재정적자를 늘리는 데 한 몫 하고 계십니다.

토끼가 살아돌아왔다는 소식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딸의 미소를 뒤로 하고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마눌과 저의 빰에 주체없이 흐르는 이 눈물을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각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추신> 실은 딸이 괴롭혀서 토끼가 급체를 했던 모양입니다. -_-;;


잠깐 상식> 토끼가 밥을 안 먹을 때는?

일단 토끼가 밥을 안먹는 것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다.
토끼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강력한 항의수단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이때 토끼를 그대로 방치하면 위가 딱딱하고 굳으면서 굶어죽게 된다.
또한 토끼같은 초식동물은 몸에 독소가 생기는데 이게 식사와 함께 변으로 나와야 건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몸에 독소가 쌓이면서 죽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는 사료를 갈아서라도 자주 먹여야 한다.하여 똥이 제대로 나올 때까지. 그러면 스스로 장운동을 하면서 식욕을 되찾게 된다. 병원에서 해주는 것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촉진제'와 '항생제'를 주는 것 정도다.

이번에 토끼가 병원 통원을 하루만에 끝난 것은 위가 딱딱하게 굳기 전에 밥을 먹였기 때문.
이번에도 병원을 다녀온 뒤 토끼에게 한시간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밥을 먹여서(강제로 주입) 똥을 배출시켰다.
토끼 의외로 민감한 동물이다.
가장 좋은 것은 개처럼 때려서 말귀를 알아먹는 동물이 아니니 교육도 적당히 해야된다.



 




Posted by 당그니
당그니 이바구 l 2009/04/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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