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엔高! 강남 술집여성들 일본行 러시 라는 기사가 다음 메인에 떴다.
기사 내용인 즉은 강남에서 잘 나가는 연예인급 미모의 20대 여성(속칭 텐프로걸)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선금을 주고 도쿄 신주쿠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재일교포 마담이 계약을 했다는 이야기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유흥업소에서 처음 3개월은 일단 3만3천엔(50만원)을 받지만 손님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는 것. 인기 있고 수완이 좋으면 월 1000만엔까지 번다고 한다.
이번에 계약을 한 여성은 "1년 정도 고생하면 빚도 갚고 목돈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아(일본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기사 결론은 한국 내 경기 악화로 최근 수입이 줄면서 환율 차이 등을 노리고 강남 유흥업계에 일본행 러시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만 놓고 보면, 술집여성이 일본에만 가면 환율차도 있겠고, 목돈을 쥘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 동양 최대의 환락가라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입구
그러나 일본의 실상이 과연 이렇게 호락호락할까.
기사에 딸린 댓글만 제대로 읽어봐도 -_-;; 정확한 일본 내 현실을 알 수 있다.
댓글과 함께 일본 원정의 허상을 따져보고,
금융위기 이후 일본 내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 짚어보기로 한다.
2.
일단 일본에 건너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어떤 분이 정확하게 정리를 해주셨는데...
1. 한국인 조직폭력배가 감시한다.
2. 당사자는 보지도 못한 마에낑 채무가 발생한다. 그래서 그걸 까 나가야 한다
3. 여권 뺏기는 건 기본, 감금에 폭행, 매춘 강요는 당연하다.
4. 애당초 성행위가 불가능한 일본 윤락업계의 룰을 완전히 깨버린 게 한국인 윤락업소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일본 윤락업소들도 암암리에 성행위를 한다.
5. 월 50만엔은 못 넘기고 그 중에 절반은 엉터리 채무변제 명목으로 까인다.
6. 도망가면 끈질기게 추격해서 반 죽인 다음 다시 매춘을 시킨다.
* 마에낑 : 前金 - 선금
오늘 송년회차 우에노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대부분의 유흥업소가 조폭의 감시하에 운영이 되고,
심지어는 유흥업소 위 아래층에 조폭들 사무실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본 윤락업계는 공식적으로 성매매가 불가능하다. 한 때, 도쿄 인근에서 本番プレイ(혼방프레이-직접적인 성관계)가 가능한 업소들이 밀집된 지역이 있었으나,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초토화된 상태다.
* '괴멸, 윤락가 그 후' 라는 타이틀로 SPA에서 르포 취재/ 최대 200 곳 이상 있던 위법 윤락업소도 지금은 제로!!
그런데 가장 크게 오해를 사는 부분이 단순히 크라브에 나가는 것만으로 한달에 1000만엔(1억 5천만원)이나 벌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본 유흥업소를 레벨별로 간단하게 정리하면
1. 일본 크라브(고급 단란주점)는 모두 일본인. 외국인 출입 불가
- 그냥 이야기만 나눌 뿐 스킨쉽 허용이 안 됨
2. 일반적인 윤락업소 (유사 성행위)
소프랜드 - 거품 등으로 맛사지
에스테, 헤르크라
3. 데리헤르 (호테헤르) - 호텔 등에 '출장 성매매'
* 실제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여성들이 많은데, 60분에 1,6000엔 정도다.
이와 관련한 댓글 을 살펴보면
접대 때문에 자주 클럽(룸싸롱)엘 가게되는데요. 10여년 전부터 한국클럽이 많아지고 경쟁도 심해져서 요즘엔 거의 기존고객관리도 못해 쩔쩔매하는 실정입니다. 일하는 여자들 수입은 고급 할부(한국인판매원) 맞춤정장(한벌:수백만원) 사입는 것으로 다 쓰고 많은 아가씨들은 할부를 못내서 결국 잡혀일하거나 성매매 요구당하기 일쑤이며 상황이 무척 않좋습니다. 그나마 기둥서방하나 잘 만들면 생활비걱정은 않할런지 모르지만 정말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들 불쌍들합니다. 웃음팔고, 이리저리 노리개로 농락당하고,, 특히 같은 한국인 포주,마당,옷장사 등에 사기당해서,,,,
저 일본 사는데 지금 신쥬쿠에서 일본 고급 크라브 여자도 한달에 저리 못 벌어요~ 가부키쵸 한국 크라브 와서 한달에 끽해야 300~400 벌더만~ 대체 무슨 장사를 하길래 말도 안되는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요??? 당장 그 아가씨들 일어도 안 되는데 무슨 수로 일을 하냐고요~ 성매매도 한껀당 10만원 벌기를...에휴,..
실제로 일본 거주하는 사람 눈에는 저 금액을 번다는 게 무리라는 것이 뻔히 보인다.
일본TV에서는 가끔 크라브에서 일하는 여자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는데, 크라브 시스템이라는 게 철저하게 매출 위주다.
매달마다 매상에 따라서 순위를 매기고 거기에 따라 월급이 나간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2차(성매매)가 없지만, 매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同伴(동반)이라고 해서 가게에 손님을 데리고 와야하기 때문에 영업시간 이외에도 손님하고 댓가 없이 만나줘야하는 시스템이다.
즉, 겉으로는 2차가 없지만, 위 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손님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월 1000만엔까지 벌려면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영업 외 시간에 만나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게다가 번 돈의 상당수는 옷값이며, 자기를 꾸미는데 들어가므로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른다.
* 신주쿠 가부키쵸의 한 유흥업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쓴 댓글이...이 글!
단순 한국에서 몸파는 외국여자중에 한국 일반인의 년봉의 2배를 단 두달만에 버는 여자가 있다면 인정해주겠다만...
보통 일본인의 월급이 월 35-40만엔정도... 월 1000만엔이면 최저 일본인 평균월급의 20배를 버는건데, 가능한가?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여자로 일본어에 전혀 불편없이, 미모가 상급미모에 접대기술이 최고인 여자라도 월 1000만엔은 쉬이 벌지 못한다. 그런데, 일본어도 못해, 불법으로 일하는 한국여자한테 월 1000만엔? 일본의 요시하라, 신쥬쿠등의 소프랜드의 일반적인 비용이 3만엔정도니... 아가씨한테는 2만엔정도.. 월 1000만엔이라면. 하루도 쉬지않고 한달간 매일 17명에게 서비스하면 벌겠다.
* '요시와라(吉原)' 란 에도막부가 공창제 개념으로 운영했던 유곽으로 메이지 유신 후 폐지
3.엔고로 불황이 몰아치고 있는 일본
위 기사에서 재일교포 마담은 "1998년 외환위기 때도 한국아가씨들을 싼 비용으로 데려가 크게 재미를 봤다"며"이번에도 10년전 분위기가 재현되고 있다"고 일러줬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일본도 100년에 한번 올까 하는 불황에 휩싸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토요타가 창업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동차업계 통틀어 만3천명의 파견사원을 감원하고 있는 상태다.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소니도 대대적인 감원에 돌입했고, 백색가전제품 점유율 1위인 파나소닉도 전년 대비 이익이 40프로나 감소한 상태다.
이런 대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자 광고가 급감하게 되고, 일본 샐러리맨들이 가장 급료를 많이 받는다는 방송국 및 모체인 신문사들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복합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비상사태에 따른 경비 절감 및 심지어 업계간 재편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 신문, TV 복합 불황을 말하고 있는 경제 주간지 '다이어몬드'
이렇게 소비심리가 얼어 붙다 보니, 연말 대목을 노리고 있던 백화점 등의 매출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고, 동네 슈퍼들은 엔고환원이라는 명목하에 가격 내리기에 바쁘다.
* 연말 보너스를 받은 후에도 백화점 매출 부진 기사 / 아사히 신문
집에서 주로 해 먹는 등, 식품 쪽만 인기라는 내용이 실렸다.
현재, 송년회는 되도록 싼 가게에서 하는 것이 가장 큰 트렌드가 되었고, 도시락도 300엔짜리가 대인기를 끄는 등 일본인들도 지갑을 더욱 굳게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유흥업소의 불황은 더 말할 나위가 있을까.
* 일본 광고비 지출 탑텐
/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토요타,혼다,미츠빗,닛산 등 자동차 업계가 4개사, 전자업계가 파나소닉, 샤프 등 2군데가 들어있다. 즉...이번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광고비 탑10 중 총 6개사나 된다. 광고비가 주는 것은 당연!
4.술집 여성들의 일본 원정의 문제점.
그런데, 이렇게 해외 원정 성매매 등의 더욱 큰 문제점이 있다.
일단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불법 체류자라는 점이다. 우선 불법체류가 도덕적으로 옳냐 그러냐를 떠나서 일본에서 불법체류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 일본 내에서 법적인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다.
합법적인 거주가 아니다 보니, 의료 보험 등을 가입할 수가 없다. 따라서 아플 때 병원을 가지 못하고 주로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약국으로 대충 몸을 추스려야한다는 것이다. 아시는 분이 한국인 대상으로 약국을 운영했었는데, 상당수의 매출이 이런 윤락업소 여성들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게다가 불법체류자 문제를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작년부터 한국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대대적으로 단속해서 관련 업계가 장사가 안될 정도로 많이 잡혀갔다. 즉, 일본에 살면서도 늘 검문이나 체포의 두려움속에서 살아야한다.
두번째 종군위안부 물타기 소재 문제
이건 더 큰 문제인데, 일본에 한국 여성들이 원정 성매매를 오는 것은 아는 일본인들이 보기에 과거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서 물타기하기에 딱 좋은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오고 있는 데 그때도 그런 거 아니냐' 이런 논리가 일본 게시판에 떠도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일본인 중에도 그런 이야기를 얼핏 꺼낸 녀석도 있었다.
세번째, 결국 망가지는 것은 본인들이다.
현재 단순히 엔고라서 한국의 1.5배 이상을 벌고, 2차가 없다는 말만 듣고 일본에 오기에는 너무 위험한 점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돈을 벌기는 커녕 빚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결국 성공했다고 하는 여성들은 돈 많은 스폰서를 만나서 한 몫 잡았다는 정도다.
기사에 나온 대로 연예인 빰친다는 B양이 말한대로 일본에 건너 와서 과연 '1년 정도 고생하면 빚도 갚고 목돈도 만질 수 있을까'...불행히도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 그 길은 멀어 보인다.
* 러브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도쿄 鶯谷(우그이스다니) / 출장 매춘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5.
개인이 결정해서 일본행 러시를 하든 말든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일본땅에 술과 웃음을 팔러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그저 가쉽거리로 넘기기는 쉽지 않다.
다만, 그 중에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팔려오거나, 금액에 현혹되어서 쉽게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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