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 이 글은 삼성투신운용 팀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1.
미국발 금융,경제위기는 각 나라별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환율이 폭등하여,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엔화가치가 올라가면 엔고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에 송금하는 것이 러쉬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월 26일경에는 100엔당 1500원을 넘기도 했는데 11월 9일 현재 1350원 정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엔화는 비단 한화 뿐 아니라 미 달러, 유로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엔고로 크게 몇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하나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출기업 토요타를 위시한 자동차 산업이 수익성의 악화를 맞고 있는 반면, 내수에서는 '엔고 환원'이라고 해서, 싸게 외국 물건을 수입할 수 있어서 가격을 내린다는 광고가 신문 전단지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또 한, 엔화가치가 올라간 이 기회에 해외 여행을 가겠다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
그렇다면, 지금 이런 엔고현상의 배경은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그 동안 '엔 케리 트레이드 거래'라는 것이 있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서 고금리의 외화로 바꿔서 운용을 하는 거래를 뜻한다. 일본이 지난 10년간 디플레이션을 빠져나오기 위해서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하는 가운데, 헤지 펀드 및 일본 내 해외 투자신탁등이 주로 이용을 했다. 이 엔케리 자금이 주로 흘러들어간 나라는 주가가 상승하거나 부동산 버블의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많은 엔화가 외화로 환전되되다보니 엔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한 때 '엔화대출'이라는 광고를 한번 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엔 케리' 현상이 세계적인 주가 폭락 및 금융위기로 인해, 각국에 투자된 주가나 부동산이 폭락하면서 더 큰 손실을 피하고자 대출된 외화가 빠져나와 엔화로 상환되면서 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3.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렇게 일본 엔화 가치가 높을 때 해외 통화를 사두려는 사람으로 일본 은행들의 환전담당창구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한 샐러리맨, OL(여성 사무직)등이 미국 달러, 호주 달러, 유로화 등을 사러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도쿄역에서 가까운 한 은행에서는 호주 달러 및 원화가 다 팔렸다는 간판까지 세웠졌고, 유로는 한사람당 1000유로 (약 2만6000엔)까지의 제한까지 두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기가 미국 및 유럽을 직격하면서 달러와 유로를 팔고 엔을 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10월 24일에는 런던 외환 시장에서 1달러 =90엔98전까지 급등했다. 이것은 1995년 8월 이래 약 13년 2개월만의 수준이다.



1달러 = 90엔이라는 인상때문인지, 도쿄 미즈호 은행 환전 샵에는 작년 10월에 비해 손님이 5배가 증가했고, 미츠비치도쿄UFJ은행 관련 회사에서 운영하는 외화환전전문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일일 500명이 환전하러 오는 경우도 한다.

이들 중에는 연말연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기 위해 미리 엔이 가치라 높을 때 해외통화를 사두려는 것도 있지만, 재테크의 수단으로 사는 사람도 꽤 된다.

최근에는 보통 현금 100만엔(1300만원 정도)이상을 가지고 와서 한번에 환전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100만엔이나 150만엔 정도를 가지고 와서 미국 달러로 환전한 다음, 다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교환해서 환전차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한때 한국에서도 IMF때 달러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던 것과 비슷한 것이다.


4.
그렇다면 이렇게 외환을 직접 사서 환차익을 보려는 재테크는 문제가 없을까?

몇가지 문제점을 따져 보면

1. 일단, 환율이 떨어지고 오르는 것은 그 누구도 쉽게 예상을 못한다. 그리고 현금인 경우는 이 외에도 두가지 문제가 더 있다.
2.  은행 등 환전소에선 미국 달러를 바꾼다고 하면 3엔의 수수료가 든다. 왕복으로는 6엔이 든다. 외화예금이 1엔, 증권회사 등의 외화MMF등은 50전, 일부 인터넷 은행이나 FX 등은 더 싸다.
3. 이자가 붙지 않는다.  



 이렇게 불리한 점이 많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자기 나름의 판단으로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으로 판단한 것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고객의 대부분은 중년 여성이나 나이든 남성들로 대부분 장롱에 묵혀둔 돈이라고 하니, 나이 든 일본사람들이 어지간히 현금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기도 한다.  


 그렇다면, 외화예금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 소니 은행이 11월 5일에 발표한 외화예금을 살펴보면 대충 경향을 알 수 있다.

 이 은행 전체예금의 30프로가 외화예금 고객인데, 그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 보면, 30대가 44%로 가장 많고, 다음은 40대가 26%, 50대가 13%, 20대가 10%로 그 뒤를 이었다.
 1사람당 외화 보유 잔액은 120만엔, 통화별로는 역시 미국 달라가 47%, 다음이 뉴질랜드 달러 26%, 호주 달러 11%, 유로가 10%라고 한다. 대부분은 1개월짜리로 고금리를 얻으면서 만기 때 엔저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쨌거나,
엔고 환원, 해외여행 증가, 그리고 달러나 원화 등 외화 사두기 등....

2008년 늦가을 일본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이다.


이 글은 삼성투신운용 팀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상품의 광고, 기타 판매권유의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참고한 일체의 투자행위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투자자에게 있으며, 글 작성자 및 삼성투신운용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Posted by 당그니
일본은 최근 이슈는?/경제 l 2008/11/11 03:08

1  ...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 1229 
블로그 이미지 당그니의 일본이야기by 당그니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29)
알림 및 공지 (13)
인터뷰 및 기사 (10)
만화 일본표류기 (12)
일본! 이것이 다르다! (124)
일본은 최근 이슈는? (238)
Photo Japan (62)
저패니메이션, 길을 묻다 (34)
일본생활 이모저모 (94)
블로그속 블로그이야기 (57)
만물상 (47)
당그니 이바구 (250)
인생의 갈림길에서 (129)
당그니 일본어 교실 (88)
당그니 갤러리 (56)
공감가는 이야기 (14)
고물상 (0)
website counter

달력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Daum 블로거뉴스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