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온다?
설탕, 식용유, 밀가루, 라면, 휴지(유아가 있을 경우 기저귀 포함), 건전지, 비누 등 세제, 커피, 통조림, 휘발유….
최근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물가급등에 대비해 사재기해야할 생필품 리스트라고 한다.
지난 10월 17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환율폭등과 제2의 외환위기설로 인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 다뤘다.
(관련기사 -> [위기의 한국경제, 현장을 가다⑤] '하이퍼인플레' 온다고? )
이 기사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주요 식품류의 물가 상승 비교 표였다.
지난 1년간 오른 한국 물가 현황이다.
특히 이 표에 언급된 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초적인 식품류들이다.
(참고로, 이 가격은 지난 9월 이후로 폭등한 환율인상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2. 2008년 10월 현재, 일본 식품류 물가는?
얼마전 블로그 방문자 중 한분께서 일본 물가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것도 있었고 해서,
일본에서는 위 품목이 얼마나 하는 지 직접 조사를 해보았다.
슈퍼는 아주 싼 가게가 아닌 그럭저럭 보통 주부들이 이용하는 대형 슈퍼체인 -다이에-를 골랐다.
함께, 일본 슈퍼에서 위 품목이 얼마나 하는지 우선 일본 슈퍼에 들른다는 기분으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표로 아래에서 따로 정리)
다이에 입구
- 다이에에는 식품 매장 말고 다양한 상품들을 팔지만, 그 중에서 지하 슈퍼로
육류는 따로 아래 표에서 정리.(돼지고기, 닭고기)
닭은 다리살, 가슴살 등 부위에 따라서 팔고
돼지고기도 덩어리와 함게 로스, 삼겹살보다 얇게 썰어서 파는 것 등 부위별로 가격이 다르다.
참치 캔 (80g * 4) 들이 328엔
식용유 1리터 358엔
밀가루 1Kg 148엔
우유 1리터 178엔 -200엔정도
라면 5개 들이 208엔
그 외 50-30프로 싸게 파는 것만 모아 놓은 곳도 있음
기저귀는 한국보다 일본이 싸다. M(58매),L(44매) 사이즈 1180엔
3. 표로 확실하게 정리해보자.
이렇게 보면 비교하기가 어려워서 따로 표로 작성해 보았다.
<표1> 일본 물가 환산표
엔화로는 잘 이해가 안가니, 원화로 환산한 금액도 넣었다.
환율은 10월 19일 기준환율이다.
이것을 다시, 한국과 일본을 동일한 수량으로 맞춘 뒤 비교해보았다.
<표2> 한일 동일 단위 환산표
품목에 따라서는 더 싼 것도 있고 전체 합계를 해보니,
합계금액이 일본이 한국보다 1.4배 약간 넘는 정도로 비싸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 기저귀를 포함시키면 한일간의 물가차이는 더욱 좁혀진다.
게다가 프레시안에서 다룬 한국의 식품류는 현재 9월이후 환율폭등분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각 식료품업체에서 환율이 오른 것을 반영한다면 비슷해질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국과 일본의 수입을 비교함으로써 현재 한국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자.
일본 샐러리맨 연봉 등 종합소득은 복잡해지니 제외하고, 시급만으로 비교를 해본다.
아래는 위 종합 슈퍼체인 '다이에' 점원 모집 공고다.
한국을 평균 4000원(편의점 아르바이트의 경우 최저 임금인 3700원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나) 일본은 950엔으로 해보자.
<표3 한일 시급 비교표>
수입면에서는 한국과 일본 차이가 3배 정도 벌어지게 된다.
만약 법정 최저임금으로만 계산해 본다해도 시급 차이는 2.6배 정도
*현재 한국 법정 최저임금은 시급 3770원, 일본은 도쿄의 경우 766엔 즉 환산하면 9920원이 된다. (링크: 한국법정최저임금 / 일본 법정 최저 임금)
즉, 시급이 2.6배-3배 정도 차이 나는데 비해, 주요 식료품에 한해 물가는 1.4배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이다.
4.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는 것은 역시 국민
현재, 일본이나 한국이나 샐러리맨 월급은 제자리다.
그러나, 요즘 물가를 보면 일본 물가가 소득이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만 해도 환율이 이 정도까지 벌어지지 않아서, 일본과 한국간의 소득 격차도 줄어들었으나 올해 환율 상승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는 지난 주 금요일 (17일) 아사히 신문 글로벌 경제면이다.
한국 주택 버블에 대해서 다뤘다.
건설업자 도산 증가, 금리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계
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려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이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 것은 월세 등 좁은 주거공간에 비해 내야하는 비용이 많았기 때문인데, 현재 한국의 부동산 상황을 보면 은행대출을 받은 가정에서 내는 이자나 일본 집에 월세나 론과 비교해봤을 때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 (급격한 대출이자 상승 등). 또한 일본은 현재 환율이 안정되어 있어 물가에 대한 부담을 그리 크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는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잦아들지 않는 외환위기설 등이 휘몰아치면서
환율이 폭등,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실정이다.
747공약으로 소득을 몇배나 더 늘려준다는
경제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2008년 10월,
현실은 우울한 가을 날씨만큼 더할 나위 없이 무거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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