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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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일본도 그 여파를 여지없이 맞고 있다.

 이번주 경제주간지 '동양경제'에서는 일본인듣의 '가계','투자' 철저 가이드를 내는 등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생각과 사정은 어떨까.
 작년 말 출간되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을 통해 일본인들의 재테크 사정을 알아 보자. 


1. '돈은 은행에 맡기지마(お金は銀行に預けるな)'

다소 도발적인 제목, '돈은 은행에 맡기지마' 라는 책이 일본에서 인기다.

작년 11월, 출간된지 나온지 한 달만에 18만부를 넘겼고, 현재 여느 동네 서점에 가도 '매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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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는 「무리없이 계속할 수 있는 연수입 10% 업 공부법」등이 힛트를 치면서 현재 일본 실용서 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츠마 가즈요'라고 여성이다.
 
 이 저자는  JP모건 등의 외자계기업을 거쳐 경제평론가 이자 공인회계사로 활약하며, 2005년에 「월스트릿 저널」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여성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최근에 인기가 있는 책은 대부분 이 사람이 썼거나, 추천했거나, 번역했다고 하는 책이다.

(혹시 궁금하시면 www.amazon.co.jp에서 勝間和代로 입력해보면 된다.)

 일본에서 유명 블로거나 금융 관련 블로그를 들어가면 그가 최근에 잇달아 내놓는 책에 대한 언급이 빠짐없이 나온다.


2.일본인들의 금융에 대한 지식은?

 2007년 전후 최대 '장기호황'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 일본에서 이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호황이라고 해도, 실제 이득을 본 것은 대기업 위주고,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자에게는 호경기라는 실감은 없었다)

우선 일본인들이 금융자산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살펴보자.

* 일본인들의 금융 전반에 관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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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공보중앙위원회 조사 2003

* 일본인들이 금융자산을 선택하는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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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공보중앙위원회 조사


실제로 대부분의 일본인들도 안전자산을  금융지식은 예금, 부동산 말고는 없다.

일본인들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이유가 투자, 펀드 등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재테크라고 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3. 일본에서 각종 재테크 수단으로는 무엇이 있나.

[1] 예금

가장 손쉬운 재테크는 우선 예금이 있다.그러나, 일본의 예금은 거의 제로 금리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따라서 예금도 그리 큰 매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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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가장 큰 은행인 미츠비시도쿄UFJ은행의 예를 들면, 2008년 9월 현재 금리는 300만엔(한화 3천만원)미만 정계예금 금리는 5년형이 0.6%, 300만엔이상이 0.65%가 된다. 10년을 부어도 0.8%다.

 그래도 종자돈 마련하려면 꾸준히 은행에 일정금액을 붓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 미츠비스도쿄UFJ은행 현재 금리 



[2] 국채

일단,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일본정부이지만, 일본정부가 부도를 낼 가능성이 없다는 전제하여 국채를 산다면? 5년짜리 국채는 2008년 1월 현재 이자율이 0.9%이다.
즉, 은행 정기예금과의 금리차이가 0.3%가 된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이 정기예금이 국채보다 이자가 낮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증권사 등은 낮은 수수료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지 않고, 은행도 '예금'을 들게 하는 것이 이익이므로 채권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단, 국채는 예금과 달리, 중도해약을 하게 되면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다.(샀을 때보다 금리가 올라갔을 경우, 국채가격이 액면가보다 낮게 유통되므로)


[3]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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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교통성 자료

이것은 70대부터 2000년까지 일본의 주택지가격 상승율이다.

일본에서도 90년대까지, 즉 버블이 붕괴하기 전까지 '부동산'은 단연코 최고의 수익율을 창줄하는 '금융상품'이었다.

일본에서 대부분 집을 살때는 은행에 아타마킹(頭金)이라고 해서 총금액의 일부를 내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론으로 빌려, 25-30년동안 갚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버블경제시기에는 25-30년동안 이자를 내면서 빚을 갚아도, 그것을 상회하는 수익을 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버블이 꺼진 이후 모든 곳에서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어졌다.

물론, 지난 몇년간 미니버블이라고 할 만큼 도쿄 일부 상업지(롯폰기,시부야,에비스 등)와 주택지가 땅값이 상승한 곳이 있었다.그러나 이 상승도 올해로 끝났다.
올해 7월 1일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기준지가'를 보면, 전국 주택지는 전년비 1.2%, 상업지는 0.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세로 사느니, 집주인 눈치 보지 않고 실거주의 목적으로 집을 산다면 이득이겠으나, 이자부담을 지면서 시세차익을 위해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일부의 투자가 제외). 즉 재테크로서 가치가 많이 없어졌다.



* REIT 부동산투자신탁

부동산 사정이 이렇다보니, 론을 끼고 부동산을 직접 사는 것보다 'REIT'라고 해서 부동산 펀드를 구성해서 건물을 짓고 임대료 등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지난 몇 해 동안 도심 재개발 및 지가상승으로 이익을 보면서 인기를 끌었다.


[4] 펀드 등 투자신탁

 투자신탁, 즉 펀드는 일본에서도 인식이 별로 좋지 않다.

 금융청이 2007년 5월에 조사한 「저축에서 투자로'에 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 78.5%의 사람이 투자신탁에 관해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해, 주식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77.1%를 넘었다. 또한, '투자신탁에 속지마, 정말로 올바른 투신 이용방법(投資信託にだまされるな!、本当に正しい投信の使い方(2007)'가 베스트셀러가 되서 읽힐 정도였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펀드가 위 책의 저자 '가츠마'씨가 가장 추천하는 재테크수단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낮은 예금 금리, 잘못 사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부동산, 정보가 부족한 개인이 수익을 얻기에는 어려운 주식시장 등을 고려하면, 펀드를 제대로 고르는 게 다른 재테크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리스크는 무조건 회피할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하면서 금융지식을 넓히는 창구로 삼으라고 조언을 한다.



 그러나,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자사 수익을 위해 무조건 추천하는 상품을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금물. 주가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펀드'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 등이 없거나 매우 적은 '노로드펀드' 등에 가입해보라고 권한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이 저수익이지만, 리크스가 낮고 수수료와 보수 등의 비용이 적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기르기에는 적당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5] 주식

일본 버블시 닛케이평균주가는 3만까지 올라갔으나 현재는 1만천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일본도 버블 붕괴로 인해 주가가 하락 10,000대를 내려간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도 '주식'은 개인이 기관투자가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만약, 개인투자가가 주식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데이트레이드'를 통한 적은 수익을 얻거나, 기관투자가가 투자하기에는 작은 중소형가치주를 사는 것으로, 그 폭이 상당히 제한되게 된다.

즉, 개인이 제대로 된 지식없이 무모하게 주식을 하는 것은 도박을 하거나, 복권을 긁는 것과 같다고 위 책의 저자는 언급한다.



[6] FX (외환 증거금 마진 거래)

 일본 경제지나 주간지를 보면 지난 1년간 FX에 대한 기사가 빠짐없이 나왔다.

 FX(foreign exchange) 란  외환현물거래의 투자 상품 가운데 하나다. 통화의 실제 인수나 인도 없이 선물회사를 통해계좌를 개설 한 뒤 통화를 매매하고 환율변동과 통화간 이자율 차이에 따라 수익을 얻는 거래상품이다.

 
일본에서 현재 FX가 가장 붐인데, 적은 '증거금'으로 많게는 몇백배의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의 롤러코스터 환율시장에서 이득을 본 일본인 트레이더 이야기도 2ch를 통해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FX 관련 블로그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고, 정보를 활발하게 주고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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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에서는 늘 FX 대박 관련 기사가 나오는데 사실 대부분 흥미거리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주간지 기사를 통해  읽어 보면 빠칭꼬에서 겜블 하는 수준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서, 적게는 몇십만엔에서 많게는 몇백만엔까지 잃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10년전부터 가능해졌고,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개인거래가 허용된 상품이다.

[7] 생명보험

 일본사람들이 사실 재테크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이유는 대부분이 '부동산'과 '생명보험'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은 주택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특이한 점은 일본에서 주택 론을 할 경우, 암보험이나 생명보험에도 자동 가입이 되게 되어서, 론 계약 기간 중, 암에 걸리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망할 경우는 남은 금액과 상관없이 론을 갚지 않아도 되기도 한다.

 그러나, 론을 낀 사람이라도 이와는 별도로 적립식 생명보험도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서, 론 상환금액과 함께 별도로 지출되는 생명보험료로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다.



4. 이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앞서 간단하게 일본의 재테크 시장을 살펴보았다.

작년 7월부터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세계 경제가 불안해진 가운데,현금자산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이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재테크'가 대박을 통한 인생역전의 가능성 아니라, '금융지식'에 관한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임을 일깨워주고 있고, '재테크' 관련해서  어떤 것이 있는지 체계적이면서 대중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빚을 많이 진 일본정부가 '후기 고령자 의료 제도 개정' 및 '연금 문제' 등 '정부지출'을 점점 줄여나가는 가운데, 불투명한 경제상황속에서 많은 일본인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회사인간으로 회사에 충성하기만 하면 미래가 보장되는 시기가 지났다. 게다가 고이즈미 개혁의 후유증으로 소득의 양극화, 도시와 지방의 격차 확대 등 언제 하류로 전락할 지 모르는 분위기가 일본사회를 엄습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고속경제성장을 견인해왔던 '단카이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에서 남은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까 하는 관심이 폭발하기도 한 셈이다.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라고 해서 크게 한국과 다른 점은 없다. 여기저기 분산투자 등 자기 나름의 포토폴리오를 구성해서 자산을 잘 운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재테크에 대해서 관심은 가지고 있으나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해외의 경제문제를 온전히 강건너 불구경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리먼 파산으로 시작해서,AIG 구제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뉴스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관련뉴스'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환율급등과 주가하락, 감세논란 등을 포함해서,적어도 2008년 오늘, '금융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것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고, 연기금이 주가에 들어가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은 최소한의 알아야할 시대다.



추신>
* 현재 일본 엔화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 중이다. 환율이 불안한 한국과 달리, 안정되 보이나, 일본도 내부적으로는 연금의 일부를 해외에 투자한 부분도 있고, 수출 등을 고려하면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그러나, 환란위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화 보다는 -_-;;

* 오마이뉴스 재팬 기자이자 블로거인 '테츠'씨는 최근 한국의 환율 폭등으로 인해, 만나는 일본기자들로부터 '한국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_-;  
 -> 해당글:
일본에서 만난 외국기자들 "한국, 괜찮아?"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Posted by 당그니
일본! 이것이 다르다! l 2008/10/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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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미지 일본어 기초는 패턴으로 확실하게!!by 당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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