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쿠다가 아베처럼 밥짓다 말고 주걱을 내던져버리고 말았다. 수상을 때려쳐버린거다. 그것도 작정했다는 듯이...
일본언론에서는 일제히 政権の投げ出し(정권 내던지기)라고 비난을 했다.
후쿠다는 왜 정권을 내던졌을까.
아베야 '아름다운 일본(?)'을 만드려다가 병에 걸려서 쓰러진거고,후쿠다는?
사실, 현재 일본언론에서는 후쿠다가 장기집권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사임을 했다고 보도하는 중이다. 아베가 정권을 내던지고 붕 뜬 상태에서 원래 취임할 때부터 차기 주자에게 정권을 제대로 넘겨주기 위한 구원투수 정도 밖에 욕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렇듯 별로 권력욕이 없는 데다가 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인기도 없고 하니 지쳐서 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후쿠다도 고이즈미처럼 장기집권을 꿈궜다.
그리고 이왕 하는 수상 잘해보려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작년 11월에는 민주당의 오자와 대표랑 밀약을 하고 대연정을 하려고도 했다.
2.
사실 후쿠다가 된 이유도 아시다시피 우여곡절이 있다. 아베가 내던져버린 정권을 원래 아소가 낼름 주워먹으려 했으나, 아베나 아소나 우파 성향에 뻘소리 삑삑해대는 비슷한 성향이라 자민당 내부 파벌 두목들이 아소가지고는 인기회복이 힘들 거 같다고 판단, 후쿠다를 추대함으로써 아소를 엿먹이는 형국이 된다. 그래서 얼떨결에 후쿠다가 수상이 된건데....
(관련글: '후쿠다 야스오'씨가 급부상한 이유?)
이 후쿠다도 1년 내내 지지율이 지지부진 한거라...
후쿠다도 내심 2세의원이고, 아버지 얼굴도 있고해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자민당 체질 자체가 맛이 간 상태라 마음대로 안됐다.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은 올라, 버블붕괴후 디플레이션에서 깨어난 일본물가도 올라, 경기는 본격적으로 후퇴 국면에 돌입, 그리고 붕 떠버린 연금기록문제도 해결이 안되고...지지율은 바닥을 기록!
게다가 후쿠다에게 불행했던 것은 중의원은 공명당과 짝짜궁해서 법안을 넘겨도 민주당의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참의원에서 거절하면 말짱 황인 상태, 즉 참의원을 민주당에게 장악하고 있는 이상 예산부터 해외정책까지 민주당의 협조없이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시작했다. 의원내각제에서 법안처리가 안되면 거의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사실 아베도 갑자기 맛이 간게 참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오자와에게 여러가지 제안을 해도 씨알도 안 먹혀서 화병 도져서 그런거 아닌가.
3.
지난 봄, 국회에서 진 풍경이 벌여졌는데,
총리인 후쿠다가 제발 정책에 협조 좀 해달라고, 민주당 당수인 오자와에게 읍소를 하고, 오자와는 눈하나 깜짝 하지 않고 반대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의원이 내뱉은 말
'대체 누가 총리야!!'
(관련글:후쿠다 총리의 읍소!!)
정권교체를 목표를 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사사건건 자민당과 각을 세우고 있었고, 무조건 여당쪽에 붙어서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는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아슬아슬한 공조를 하고 있는 마당에 후쿠다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보니...
자민당 노인네들이 보기에 이러다간 진짜 총선거를 하게 되면 자민당의 완전히 쑥대밭이 될 거라는 위기감이 엄습한 거다.
'후쿠다'로는 안된다.
이 위기감이 자민당 내에서는 팽배했다. 표면적으로는 자의에 의한 '전격사임'의 형태지만 결국 주위의 압박이 그를 몰아낸 것이다.
4.
그럼 왜 아소냐?
어차피 치를 총선거라면,그나마 새로운 인물을 가지고 치르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소는 한국인들에게는 재수없는 인물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나마 인기가 있고,
지난번에 후쿠다와 자민당내 총재선거를 했을 때 자민당 당원 투표에서 이기고도, 파벌싸움에서 밀린 전적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대중적 파워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아소를 구원투수로 총선거를 간다면 그나마 자민당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그리고 일단 자민당 총재선거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거태세로 나간다면, 그리고 이시하라 신타로처럼 NO라고 말할 수 있는 니뽕!!등 인기발언들을 해나가면 아주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민들의 관심도 총재선거에 쏠려서 새 총재에게 다시 한번 밀어주자는 어이없는 모드로 진입하게 되면 정권을 잡겠다는 민주당으로서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
한국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아소가 총선거때 대패해서 몰락하는 자민당호와 함께 타이타닉처럼 장렬히 수몰되는 것이겠지만....정치라는 것이 상대가 있는 게임이니 어찌될 지 모른다.
5.
아무튼 한국은 '아이엠에프 시즌 2 방영 소동'으로 정신이 없는 지금,
이웃 나라 일본은 새로운 얼굴마담을 등장시켜서 또다시 붕괴만은 막겠다는 자민당의 목숨 부지 게임이 한창이다. 일본도 나라빚이 GDP의 160%가 넘어가는데...하세월이다.
자...한국 '아이엠에푸 시즌2 방영 소동'이 재미있을 것인지, 정권을 공처럼 내던지기 게임에 몰입하는 일본 정부여당의 그놈이 그놈인 얼굴 마담 사기극이 재미를 볼 것인지....
지켜봐야할 일이로다.
어쨌거나, 후쿠다는 그나마 아시아 중시에, 온건해서 괜찮은 인물 중 하나였는데, 일본 내에서 무능하다고 낙인 찍히면서 강판당하고 말았다!!!
<후쿠다 사임에 관한 이런저런 풍경>
후쿠다: 나 못하겠다. 때려칠게....20프로 지지율 가지곤 못하거던...다음 주자가 알아서 잘 해봐
'지금 프로야구 실행위원회 이야기보다 내가이 문제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해라!'하면서 기자를 구박한다. (자민당 망하게 생겼어....)
<- 와타나베 회장은 민주당과 자민당의 연립정권 제안도 한 인물이다.
사임 소식을 들은 후쿠다 총리 고향 사람: 어..사임했어요? 이거 술 확 깨네 -_-;;
이번달 하순 - 민주당 대표를 뽑는다.
아소: 허허..뭐 제가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 동안 삼수했는데...이번 자민당 총재선거에 나가겠습니다.
(뭐라구요? 망언제조기라구요? 뭐... 제가 그동안 한 망언은 좀 많지만요. 창씨개명, 한글 보급, 일본 민주당이 나치같다는 둥...
근데 원래 제가 좀 탄광 양아치에다가, 망가를 좋아해서 가끔 상상력이 극을 달리져....이해해주삼. 뭐 총리하는 데 문제되겠어요?^^)
관련글:
후쿠다 총리의 읍소!!
<- 올해 4월에 쓴 글인데, 그 우려가 정말 현실화 되었군요.
오자와 소동, 산으로 가는 일본의 정권교체
<-민주당 대표인 오자와도 대표직을 내던졌다가 다시 받아먹은 이야기 -_-;; 후쿠다와 연립정권을
'후쿠다 야스오'씨가 급부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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