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어제, 건담이 동상으로 도쿄 가미이쿠사 에 세워졌다는 뉴스가 다음 메인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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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제목이 '도쿄 도심역에 건담동상 세워지다'였다.
'재미 있는 물 건너온 뉴스'이긴 한데, 사실과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 새롭게 포스팅을 한다.

기사를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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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심역에 ‘건담 동상’ 세워졌다 <- 기사보기


 기사의 요지는
도심에 건담이 세워졌다는 것이고, 가미이구사 역 근처로 여러 애니회사가 모여들자 이곳에 건담 동상을 상인조합측에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동상 공개당일날 2400명이 모였다는 것이다.

기사의 오류?

1. 건담이 세워졌다는 '가미이구사(上井草)'는 전혀 도심역이 아니다. 

도쿄 도심역에 ‘건담 동상’ 세워졌다 <- 기사 제목


 가미이구사(上井草)역 위치한 스기나미쿠는 도쿄 23구에 포함되지만, 도쿄의 도심이라고 한다면 야마노테선 JR(서울의 2호선)안쪽을 의미한다. 적어도 신쥬쿠나 시부야에 가깝거나 롯폰기, 도쿄, 시나가와, 우에노, 아사쿠나 등 도심이나 부심과 가까워야한다.

다음 그림을 한번 보시라. 도쿄 메트로 지하철 노선도이다. (JR 및 사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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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부분이 서울로 치면 2호선 안쪽을 의미하는 도쿄의 도심을 의미한다.
그럼 가미이구사는 어디에 있나. 위 사진 왼쪽 세이부신쥬쿠선 도쿄 23구 끝 '여기'라고 쓰여진 곳이다. 실제로 도쿄 23구 끝이다. 세이부 신쥬쿠선은 내가 애니메이션 학교를 다닐 때 매일 타고다니던 전철이다.

위 기사 제목만 보고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심에 건담 동상이 세워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시부야의 하치공(강아지)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의 명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가미이구사역은 그리 번화한 곳이 아니다.


2. 가미이구사역 주변에 모여 있는 것은 여러 애니회사가 아니라 선라이즈 관련 스튜디오!!

이곳에 건담 동상이 설치된 이유는 지난 2006년 이 거리를 애니메이션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상가진흥조합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 역 중심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 관련회사가 모여들자 상가진흥조합은 동상 제작을 시작했다.  <기사 일부>

 사실 세계를 주름 잡는 저패니메이션의 산실은 주로 이 세이부 신쥬쿠선(스기나미구, 네리마구)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그러나 역 중심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 회사가 몰려있다기 보다 선라이즈라는 회사의 관련회사가 모여있다고 하는 편이 맞다.

 가미이구사역을 중심으로 원래부터 몰려 있는 것은 건담을 탄생시킨 '선라이즈' 스튜디오다.
선라이즈는 '이누야샤''건담시드','마이히메''케로로' 등 셀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같은 회사라도 담당하는 스튜디오가 다르다. 이것이 가미이구사를 중심으로 조그만 사무실로 쪼개져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위 기사를 보면 상가진흥조합이 애니메이션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자, 다수의 애니메이션 관련회사가 모여든 것처럼 되어 있으나, 사실은 정 반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래 선라이즈 관련 스튜디오가 많다 보니, 이곳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게 셧터나 깃발등에 건담을 그려넣기 시작했던 것이, 그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서 이 동네의 상징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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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마이니치 신문>

 그렇다면 왜 건담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선라이즈'라는 회사가 도심도 아닌 이런 변두리에 있는 것일까.

도쿄 도심 사진을 다시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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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도쿄의 땅값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노란색 표시간 중앙선(中央線)을 기점으로 아래로 내려갈 수록 땅값이 비싸진다. 메지로를 위시한 세타가야구, 즉 시부야와 가까운 곳은 한국의 강남처럼 정치인 등 한국의 강남처럼 주택가로서 땅값이 비싼 곳이다.

그러나 중앙선을 기점으로 위로 올라갈 수록 땅값이 싸진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컷을 가지고 이동할 수 있는 차량.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싸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중요 포인트다. 도쿄의 애니메이션 회사가 몰려있는 세이부 신쥬쿠선 / 세이부 이케부쿠로 선은 도쿄 23구에서 가장 땅값이 싼 편에 속하는 구(네리마구 / 스기나미구 일부)가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싼 곳의 지존은 아다치구 - 위 그림 오른쪽 상단 부분)

 또한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저임금을 기반으로 고출력을 해내는 시스템으로 50년간 버텨왔다. 땅값이 싼 곳에 중소규모 애니회사가 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라이즈'는 큰 회사라고? 선라이즈는 분명 메이져지만, 작화감독이나 캐릭터 설정, 연출하는 수뇌부만 데리고 있지, 자잘한 일들은 전부 하청회사나 원화 프리랜서들에게 맡긴다. 그들이 몰려 사는 곳이 대부분 월세가 비싸지 않은 이 근방이다.

아톰의 테즈카 프러덕션, 나루토의 '피에로'도 다 이 동네이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나  공각기동대의 I.G 스튜디오는 좀 더 지도 왼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지역은 대부눈 주택가로 조용하면서 다른 데에 비해서 신쥬쿠 등 부심으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기도 하다. 농담으로 이 세이부 신쥬쿠선 근처 규동집에 심야에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다 애니메이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철야에 ㅜ.ㅜ)

  일본 애니회사가 몰려있는 지역은 어쩌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3. 당일날 모여든 사람은 2400명이 아니라 '서명'이 2400명 -_-;;

지난 23일 도쿄 스기나미(杉並)구의 카미이구사(上井草)역 앞에 '기동전사 건담'의 동상이 공개돼 보도진을 비롯한 약 2400명의 주민이 몰려들었다.  <기사중>


  사소한 실수 같긴 하지만, 2400명이 동상 공개때 모여든 것이 아니다.

  이렇게 건담 동상이 세워진 것은 2400명의 서명을 모아서 스기나미구에 제출을 했고, 이에 가미이구사역을 운영하는 세이부 철도가 설치 장소를 제공, 선라이즈의 협력과 건담을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감독의 감수를 얻어 세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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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마이니치 신문> 어째 폼이....-_-;;

 이상 크게 세가지에 오류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위 기사에서 전달하려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담 동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기사라는 것이 발빠른 취재와 속보경쟁에 시달린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도 원출처가 되는 일본 신문이 보도한 사실관계 정도는 제대로 번역해서 실어야하지 않을까.

http://mainichi.jp/enta/mantan/graph/anime/20080323/ (원 기사)

참고로 건담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 아니라 JR 마츠도(치바) 역에 있는 '반다이 뮤지엄'에서였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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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중문화 탐방할 때 직접 가서 찍은 것. 이젠 더 볼 수가 없음. 실제 크기로 건담 대갈통이 사람 크기하고 비슷>

 그러나 비싼 입장료와 별 볼거리 없는 것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이 반다이 내 건담 뮤지엄은 폐쇄되고 말았다. 한때 한겨레 문화센터 아니메, 망가 탐방 프로그램으로 가이드를 했던 기억으로 보자면 조금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상상의 세계속에서 존재하는 캐릭터가 한 지역을 상징하는 동상으로 생활속에 자리 잡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왠지 부천에 가면 둘리가 나올 것만 같은...그런 상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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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만화로 배우는 일본어 연재중!!)  




Posted by 당그니
일본은 최근 이슈는?/문화 l 2008/03/2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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