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거 컨퍼런스를 다녀온 이후 3일 내내
회사에서 졸았다.잠부족때문이다.
안 잘리는 게 신기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도 늘 졸았고
남부터미날 근처에 있던 컴퓨터 회사 다닐 때도 졸았다.
특히 회의시간에 -_-;;
그리고 일본 와서도 존다 .ㅎㅎ
목요일인 오늘은 일본 휴일이다.
이게 웬 떡이냐.
잠이나 푹 자야겠다.
2.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나카무라.
이 녀석하고는 많이 친해져서 가끔 출출할때 가서
'야 과자 내놔!'
이럼 군말 없이 자기가 사놓은 과자를 준다 ㅎ.ㅎ
일본 생활이 편하려면 몇명 친한 일본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르는 일본어도 물어보고
일본인들의 상식도 캐내고
가끔 심심하면 불러내서 술도 먹을 수 있으니...
그러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가서 이빨을 까는 거다.
졸다 졸다...지쳤을 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카무라와 사쿠라이씨가 있는 곳에 가서
어제 있었던 사소한 일을 떠벌인다.
이러다 보니
우리 부서와 컴퓨터 담당 부서 일본인들은 좀 친하다.
썰렁한 일본인들 중에서도 가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꽤 되니까.
사실 일본인이라고 특정 짓는 것도 좀 우습다.
그냥 회사 동료이자 후배일뿐.
다시 나카무라로 돌아와서...
이 녀석은 사실 그렇게 싹싹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나랑 농담따먹기 하는 걸 즐기는 녀석이다.
가끔 심심하면 내 자리 옆자리에 와서 심각한 토론을 벌이는데,
그 내용인 즉은...
비빔밥을 어떻게 만드는가.
고추장을 사 본 적이 있는가.
콩나물국은 어떻게 끓이는가.
왜 PASMO(일본 정기권)을 충전 안하는가.
볶음밥은 감자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가 되기 때문에 그리 좋은 요리가 아니다.
(당그니왈) 그건 니 후라이팬이 너무 작은 거라고 그렇다.
양배추는 어떻게 써는 것이 가장 정석인가.
자취란 무엇인가.
일본인이 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인가.
일본인은 왜 부끄럼을 많이 타는가.
이사한 뒤(최근에 미타카로 이사했음. 이녀석) 부엌 청소는 했는가.
등등....
일견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잡설 같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부서의 요나하 군과 나카무라 군,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한달 식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경쟁하기로 했다.
이 셋 중에서 가장 적게 나온 사람과 많이 나온 사람이 중간인 사람에게
밥을 사기로 했다.
이걸 제안한 것도 나카무라.
그런 나카무라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밤 늦은 이 시간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나는 나카무라에게
'난 어차피 휴일에는 아무데도 안나가니까 비 오는 게 더 좋아'
라고 이야기를 했다.
3.
집에 와서 왠지 하루를 번 느낌이라
맥주를 까고
한국에서 가져온 마른 오징이를 구워먹었다.
추운 겨울날 구워먹는 군고구마나
비내리는 날 까먹는 맥주는
등가의 가치를 지닌다고 믿는다!!!!
게다가, 수천킬로미터를 날아와서 떨어지는 빗물소리 좋고!!!!
ps. 제가 댓글을 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력이 다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ㅜ.ㅜ
'일본생활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영화에 몰입중 (8) | 2008/05/05 |
|---|---|
| <도쿄맑음12> 주말 꽃가루를 피해 방에서 뒹굴기 (2) | 2008/03/24 |
| <도쿄맑음11> 비오는 날엔 맥주를 (4) | 2008/03/19 |
| <도쿄맑음10> 카레의 길은 험난하다. (9) | 2008/03/02 |
| <도쿄맑음9> 뼈아픈 후회 (1) | 2008/03/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