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1.19 월요일


이틀동안 핸드폰이 없어서 혼났다.

일어나자 마자 구청에 가서 외국인등록을 했다.

옆에 있던 외국인은 아직 일본어가 서툴다.
말을 못알아먹으니 반말로 이것저것 설명한다.
그것도 잘 안되니 영어로 이야기한다. 어차피 영어는 존대말이 없으니까


물론 나한테는 존댓말을 했다. 일본 뭐 하루이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등록을 끝내고 예정서를 받았다.

아키하바라에 가서 핸드폰과 인터넷 신청을 완료했다.

회사에 갔다.

여기도 1년만에 재회.

1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커다란 것은 작년에 일본을 떠날때 눈물을 글썽였던 그 상사가 없다는 것.
두달전에 그만두었다.


애니메이션 부서 PD에게 회사 사정을 듣고,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


회사 전화로 이틀동안 연락을 못했던 와이프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

와이프 핸드폰 멜로디가 흐르자 갑자기 울컥해졌다.

핸드폰과 인터넷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다.

중독일까.

이틀동안 연락을 하지 안했다고 난리다. 아마 궁금한 게 있어도 내게 걸 전화가 없어서 였을 것이다.


나름대로 바빴다구
.

핸드폰으로 일본에서 알게된 몇몇사람들에게 전화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주소록 등록을 했다. 점점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지난밤 텔레비전을 연결하려다 보니 안테나 연결하는 부분이 안맞았는데 이것도 손오공 아저씨가 직접 오셔서 해주셨다. 손오공 아저씨 손을 거치면 뭐든지 된다. 원래 안테나, 감시카메라, 도어락 이런 것 설치 전문이신 분이다.

텔레비젼이 연결되자
침묵의 방에 소리가 돌아왔다.

컴퓨터를 켰다. 모니터 화면도 다시 돌아왔다.

지난 3일만에 모든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앞으로는 천천히 살림살이를 조금씩 모을 생각이다.

빨래할 것을 세탁기에 넣어두고, 밥을 예약하고, 널브러진 방을 정리하고, 스토브를 켰다.

온돌과 타타미. 썰렁.
스토브는 공기도 안좋고 화재의 위험도 있고, 공기순환시킨다고 문 열면 도로 추워진다. 슬리퍼가 필요한 이유다. 양말도.

 

오랜만에 일본TV를 보아서 그런지 재미있다.
시바사키 코우가 후지tv 드라마 갈릴레오에 나오고 있었다.
일본사회를 다시 생생하게 읽고 있다.


<The End>




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 l 2007/12/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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