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집에 인터넷이 들어오려면 한주나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한주가 한달 같네요....
사실 일본에 건너올 때 이번에도 혼자 건너왔습니다. -_-;;

아무것도 없는 집에 와서 각종 살림을 구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시간 맞춰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켜고 들어가는 것은 싫지 않으나
집에 들어가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면 며칠전 연결한 TV를 틀어놓습니다.
TV라도 틀어놓으면 옆에 친구가 있는 듯 하고 집안에 활기가 돋거든요.
예전에 가족과 함께 있었을 때는 TV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그렇게 싫었는데 역시 환경의 변화가 무섭네요.^^

2.
어제는 세이유 라는 쇼핑몰에 가서 '세존'이라는 회원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회사에서 만든 신용카드가 있어서 아직 외국인 등록증이 안나왔지만 여권만 가지고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유학생 시절 신용카드가 없어서 못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존 카드를 만든 이유는 일요일에 20프로 할인 세일이 있어서 입니다.

밥을 제대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상과 책장이 필요했는데, 회원카드를  만든 덕택에 얼마간 절약을 했습니다. 양손이 짐을 들고 집에 와서 하나 하나씩 조립을 하고 너저분한 짐들을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일본 집은 온돌이 아니어서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서 털실내화를 사와서 신었는데 효과 만점이더군요.(이건 뭐 초딩도 아니고 -_-;;)
스토브를 하나 구했는데 등유값이 상당히 오른데다, 아직 근처에 주유소가 어디인지 몰라 조금씩 아껴서 쓰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석유냄새가 나서 한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시켜야 되는데 환기 시키면 그동안 따듯하게 해두었던 방의 온기가 싹 달아나 버린다는 거지요.

3.
회사 일은 일년만에 복귀해서 그런지 별로 없네요 -_-;;
지금 남는 시간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이유입니다.
(낼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었던 1년간은 다시 살게 된 일본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을 갖게 해줍니다.
도쿄도 많이 변하고 있네요. 미드타운, 오모테산도 힐즈.

일년만에 찾아간 록뽕기 힐즈는 한산했습니다.
아마도 근처에 생긴 미드타운에 사람들이 모조리 몰려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미드타운도 다녀왔는데,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혼자 있다보니 오히려 제때 꼭 밥을 챙겨먹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설겆이는 바로 하고 또 시간에 맞춰서 밥을 예약하고.
때 되면 장을 보러 갑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를 돌아다니니 와이프랑 같이 장을 보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그냥 따라다니기 바빴는데, 와이프 머릿속에는 아마도 일주일 식단을 어떻게 메꿀까 하는 고민이 가득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자기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는 한 타인의 입장을 알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가지 나아진 점이라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어서 편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늘 야후 지도 검색을 해보니 제가 사는 곳이 도쿄 디즈니랜드까지 자전거로 2-30분 정도 거리더군요.
언제 자전거를 사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그동안 모아놓은 글감과 사진을 하나씩 올리도록 하지요^^;; 

혼자 보내는 이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 저에게 많은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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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 l 2007/11/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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