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한글날 되돌아본 언론계 은어들 

     링블로그- 그만님께서 쓴 글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링크된 글이 '미디어 오늘 기획 연재 기사(아래)' 인데,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6)] 모찌[미디어 오늘] 2000-06-12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3)] ´게찌(kechi)´[미디어 오늘] 2000-05-0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1)] ´우라까이´[미디어 오늘] 2000-04-10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0)] ´야마´(山)-2[미디어 오늘] 2000-04-03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9)] 야마(山)-1[미디어 오늘] 2000-03-27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8)] 당꼬(談合)[미디어 오늘] 2000-03-13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7)] 쪼찡(提燈)[미디어 오늘] 2000-02-28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6)] 반까이(挽回)[미디어 오늘] 2000-02-2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5)] `도꾸누끼`(落種)[미디어 오늘] 2000-02-14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4)] 도꾸다니(特種)[미디어 오늘] 2000-01-3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3)] 하리꼬미[미디어 오늘] 2000-01-21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2)] 나와바리(繩張)[미디어 오늘] 2000-01-18
·[온라인연재] [언론계 은어(1)] 사쓰마와리(察廻)[미디어 오늘] 2000-01-11  

   
   펜으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하는 언론계에도 일본어가 무척 많이 있네요.  

    위 단어들은 일본어가  발음도 한국식으로 변해서 한자가 없으면 무슨 뜻인줄 모르게 된 것들입니다. 사실 '은어'라기 보다는 일본어 잔재라고 해야 맞겠죠?
 
  위 기사에서 뽑은 단어를 가지고, 일본어 표기와 함께 간략하게 뜻풀이 해보겠습니다.

1. 사쓰마와리 さつまわり 
   경찰(警察)이 けいさつ(케이사츠)이고  마와리(まわり)가 돌다 란 뜻이니,
   '경찰서 돌기'란 뜻이 됩니다. 순사를 그래서 오'마와리'상이라고도 합니다.
   '사츠'는 참고로 일본에서 '짭새'를 지칭하는 '속어'이기도 합니다.
   경찰을 뜻하는 '케이사츠'에서 '케이' 빼고 '사츠'만 써서.
   (참고로 외근은 '소또마와리'そとまわり(外回り)' 라고 합니다. 소또外는 밖)

2. 나와바리 縄張り :
    나와(なわ-縄)가 '노끈'이나'새끼줄'을 뜻하고 '하리' はり-張り가 어떤것을 '둘러친다'는 뜻입니다.
  흔히 야쿠자들이 쓴다고 하는 '영역'을 뜻하는데, '새끼줄'로 자기영역을 표시하는 것이겠죠.    한국어로 치면 밥그릇 싸움 할때, '밥그릇'이 아닐까요.

3. 하리코미 :
  하루(貼る)가 '풀'같은 것을 붙이는 것이고 코무(込む)가 어떤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므로, 張(は)り込(こ)み는 '잠복근무'가  되겠네요.
    참고로 망보는 사람을 '미하리'- 見張り라고 합니다.
    보는 사람을 어떤 장소에 붙여두는 거죠.
 
4. 도쿠다니 ? 
이건 특종'特種'의 한자말을 일본어식으로 읽은 것입니다.
特 とく토쿠 '특별한' 種たね '타네'는 씨앗이라는 뜻이죠.
발음은 とくだね '토쿠다네'가 되겠습니다.
그냥 특종이라고 해도 될텐데...^^;;
게다가 발음도 '토쿠타니'로 바뀌었네요. (이게 뭐다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로 '후지 TV 뉴스 프로그램' 중에 매주 월-금 8시-9:55분까지 하는 것이  '토쿠다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 뉘앙스로는 특종이네!! 이런 느낌도 포함)

5. 도쿠누끼 : 
 일본에서 '낙종'은 '토쿠오치-特落'(とくお)ち라고 씁니다. (특종에서 떨어졌다는 뜻)
한국에서는 특종에서 특을 빼고 떨어질 '락'을 넣은 落種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언론계에서 읽을때는 '토쿠누키'라고 읽는다는 것인데, '토쿠누키'는 일본어로 쓰면 特抜き가 됩니다. '누키' 抜(ぬ)き는 '발군(抜群)'의 실력 할때 쓰는 '抜'로' 무언가를 뽑는다. 뺀다 이런 뜻입니다. 이건 국적없는 단어가 되었네요.
 그냥 '낙종'이라고 읽는게 더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6. 반까이 挽回:
 '만회'를 일본어로 읽으면 '방까이'가 됩니다.  '만세'는 반자이 'ばんざい' -万歳.
                        
7.쪼찡 提灯 :
일본에는 가게마다 등을 밝혀두고 있는데 이게 쵸우칭ちょうちん 입니다. 한자로는 提灯 이렇게 씁니다. 벚꽃놀이할때나 축제할때 주렁주렁 달아주는 초롱불입니다.
 위, 미디어 오늘 링크를 따라 읽으면 아시겠지만 提灯持(ちょうちんも)ち-쵸칭모치, 즉 쵸칭을 들고 있는 사람으로 앞잡이 등으로 쓰인다네요.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게 쵸우칭. 벚꽃피는 봄에 마을에 달아둔다.

8. 담꼬 (談合) :
 답합을 일본어로 읽으면 だんごう 당고우-입니다만, 발음이 약간 바뀌었네요. 은어라는게 사실 일본식 한자를 우리나라 말로 읽는게 아니라 일본식으로 읽는다는 것인데 '고우'가 '코우'로 바뀌면 일본어 공부를 할때도 원 뜻을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참고로 합격은 合格 - ごうかく '고우카쿠'로 읽는데,  合이라는 한자는  '고우'ごう로 읽습니다.

9. 야마(山) :
 산을 '야마'라고 하는데, 일설에는 한국어 고어 '뫼'가 일본으로 넘어가서 '야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야마'는 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일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를 뜻합니다. 은어, '야마'를 잡고 써야된다는 것은 그 글의 가장 중요한 '중심'을 잡으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10. 우라까이: 
 뒤집다란 뜻으로 うらがえす(우라가에스)란 말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뒷면을 うら'우라'라고 하고 かえす는 되돌리다 이런 뜻이니, 뒤집다란 뜻이 됩니다.
 참고로 갓난아기가 몸을 뒤집는 것은 '네가에리'寝返り라고 하고,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다고 쓸때는 쿠츠카에스 'くつかえす'라고 씁니다.
 
11. 게찌 - 일본어로 케치'けち'는 '구두쇠'란 뜻입니다. 속좁음, 인색함.

12. 모치 
  일본어 표기 もち, 떡을 모치(もち)라고 쓰기도 하고,
 가방드는 사람은 가방모치(かばん持ち)라고 씁니다.
 (한자는 다릅니다. 餅-떡, 持ち-가지다, 가진사람)

  하지만 기자들이 쓸때는 '기사거리', 즉 '밖에서 물어오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밖에서 안으로 가지고 들어는 것을 일본어로 모치고미'持ち込み'라고 하는데,
 실제로 테마파크 나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곳에서는 持ち込み禁止 '모치고미금지'라고 적어두기도 합니다.

이상 '미디오 오늘'에서 연재한 언론계 은어를 일본어 원뜻으로 풀어봤는데요.

* 참고로 독불장군을 뜻하는 '독고다이'는 카미가제를 칭하는 특공대(特攻隊-とっこうたい/) 발음이 변한 것입니다. 톡꼬우타이 독고다이가 된 것이죠.  카미가제가 혼자 가서 항공모함에 비행기 머리를 박은데서 유래되었습니다.


2. 왜 일본어가 한국에 들어와서 국적불명이 되었을까.


 한국어에 왜 국적불명의 일본어가 많냐면 일본어는 특성상 한자로 적어두되 뜻으로 읽는 단어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그것을 가져다 쓸때 한자어 음 그대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뜻조합으로 만든 단어가 의미가 알수없는 음조합 한자로 굳어져 버린 것이죠.
 
다음 단어를 봅시다.

견습: 見習い みならい
견습생, 견습사원 으로 많이 쓰이는 한자어입니다.
이것을 일본어에서는 한자로 적어두되, 그것을 딱딱한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 뜻으로 읽습니다.
 見習 을 일본어로도 한자 음으로 읽는 다면 けんしゅう(켄슈)가 됩니다. 이렇게 쓰면 일본인들도 무슨 뜻인줄 모르게 되죠.
 이것을 みならい(미나라이)라고 해서 み는 보다,  '나라이'ならい(習い)는 배우다 라는 뜻으로  막상 이것을 읽을 때는 '뜻'으로 읽기 때문에 한눈에 알기 쉽습니다.
 '보고 배우면서 일하는 사람'이란 뜻이죠.

 알기쉽게 설명드리자면 한국어에 비슷한 예로 '도우미' 같은 것이 있겠죠. 한국사람이라면 한눈에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각서 覚書
한가지 예를 더 들면, '각서'가 있겠습니다.
각서는 아는 사람끼리 어떤 것을 약속할때, 단단히 각오하고 쓰는 문서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러나 일본어 한자로 이것을 써보면 覚書(おぼえがき)라고 해서 일본어로 '카쿠쇼'라고 읽는 것이 아니라 '오보에가키'라고 읽습니다.
'오보에'는 '외우다, 기억하다'란 뜻이고, '카키'는 쓰다 란 뜻이니, '기억해두기 위해 써 두는 것'이란 뜻입니다.

견적서
 見積書(みつもりしょ) 로 '미쯔모리쇼'라고 읽습니다.
 이것도 일본어로 읽으면 그대로 뜻이 전달됩니다만, '미'가 보다 '쯔모리'가 '쌓다'입니다. 즉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을 쌓아둔 문서'라는 뜻이죠. 일본어는 뜻으로 읽기때문에 한눈에 알 수 있지만, 이것을 그대로 한국어 발음으로 읽다보니 잘 느낌이 와닿지 않죠.

조견표
연말정산 등 회계에서 자주 쓰는 말이죠?
일본어로는  '早見表'라는 한자로 '하야미효우'(はやみひょう)라고 읽습니다.
하야'早はや'가 빠르다 이고 '미'見가 보다라는 뜻이므로, '빨리 보는 표', 즉 이 표가 있으면 자기 수입에 따른 공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빨리 알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외에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 몇가지만 쓰자면

'도비라'
출판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도비라'라 해서, 책에서 각 장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일본어로 그냥 '문'이라는 뜻입니다.
扉(とびら) - 토비라
일본 전철을 타면 매일 듣는 소리가 '토비라 가 시마리마스'(문이 닫힙니다) 이 소리거든요.
이것도 다른 한글 용어로 바꿔야겠죠

세네카
이것도 출판계에서 쓰이는 말로 일본어로 정확한 발음은 背中(せなか) 세나카 입니다.
 '등'을 뜻합니다.
세나카로 쓰던가, 등이라고 쓰든가...^^;;

 세꼬시
'광어 9900원'  횟집 간판을 많이 보실 겁니다. 거기에서 '세꼬시'란 말을 많이 들으시죠?
세꼬시란 일본어로 쓰면 '세고시'背越(せご)し라고 쓰는데, 한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시-越(こ)し 란 '무언가'를 뛰어넘는다, 건너뛴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차 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볼때, 마도고시'窓越(まどご)し'라는 말을 써서 '유리창 너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세고시'せごし'는 뼈를 발라내지 않고 건너뛰어서 통채로 먹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함바집
건설현장에 임시로 잠깐 만들어진 식당을 뜻하는데, 한자로 써보면 '함바'飯場(はんば),  일본어로 밥이 고'항'(ご飯)이고 바'場'가 장소이니 그냥 '밥먹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시아게
시아게는 仕上(しあ)げ라고 쓰고, '마무리'라는 뜻입니다. 재단이나 옷 만드시는 계통에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땡깡 
아이들이 떼를 쓸때 어른들이 쓰는 말 중에 왜 '땡깡'이랴.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저는 이것이 고유어인 줄 알았는데, 실은 癲癇이라는 한자로 てんかん(텡깡)이라고 해서 '발작'증세를 뜻합니다. 별로 안좋은 말이죠.

(총기)수입: 手入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총기 닦는 일을 '수입'이라고 합니다.
물건을 들여오는 것도 아닌데, 왜 수입일까요
일본어로는 '테이레'ていれ(手入れ)라고 해서  '테'가 손, '이레'가 넣다. 즉 '손질'이라는 뜻입니다.
이것도 일본어로 읽으면 그냥 '손질'이라는 뜻인데, 한국어로 음만 따서 읽다보니, 의미가 불분명해진 사례입니다.

대합실待合室
대합실은 '마찌아와세待ち合わせ를 하는 곳室'으로, '마찌아와세'란 '마찌'가 기다리다, '아와세'가 서로 맞추다 란 뜻이므로 '서로 만나는 장소'란 뜻입니다.
 이것도 일본어로 읽으면 '서로 만나는 곳'으로 읽히지만 한국어로 자리잡을때, 待ち合わせ에서 ち、わせ를 빼고 待合室로 만들어진 경우입니다.

삐끼
손님 끌어오는 삐끼. 이것도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바뀌면서 국적없이 된 말인데요.
일본에서 손님을 끌어오는 것을 '캬꾸히끼'客引(きゃくひ)き라고 합니다. 손님은 '캬쿠', 히끼는 당기다. 끌어오다 이런 뜻입니다. 이것이 '히끼'로만 쓰이다 '삐끼'로 토착화된 것 같습니다.

당구용어들
'오시'는 押(お)し 누르다.
'히끼'는 引(ひ)き 당기다
'히네루'는 ひねる 비틀다. '시네루'라고도 쓰이죠. 히네루-> 시네루로 바뀐 말.
 
내가 니 '시다바리'가?
영화 '친구'의 명대사인데, '시다'란 말은 일본어로 下 (した) 아래를 뜻합니다.
청계천에서 옷 만드는 조그만 공장에서 '시다'라고 가장 아랫공정을 담당한 사람을 지칭했었죠. '시다바리'는 얼핏 일본어로 したばり 로 느껴지기 쉬운데,일본어에서는 안쓰이는 말입니다.

* 그외 '하시라'는 柱(はしら) 기둥, '무대포' 이것도 다 일본말입니다.


3. 전문가 집단 언어는 한번에 바꿀 수 없다.

해방 60돌이 넘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어!
출판,언론,법조,요리,건축 등 사회 각 분야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어는 부지기수인데,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고, 꾸준히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한글날만 캠페인한다고 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특히 전문집단 안에 또아리를 튼 것은 일반인들이 쓰는 용어와 다르게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써도 그만, 안써도 그만이 아니라 일을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합의이고 약속이기 때문이죠.그렇다면 뜻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쓰는게 어떨까요.
 
특히 위에서 주로 언급한 분야가 '언론', '출판'쪽인데, 이 두 분야야말로 국민들의 말글살이를 선도하고 책임져야할 곳이므로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일하게 일본어 잔재가 남아있지 않은 분야가 제 생각에는 IT(미국 직수입이다보니)인데,
 여기는 또 영어가 잔뜩 주름 잡고 있네요 -_-;;
 

UCC가 뭔지 몰라서 한참 해맸던 나. (User Created Contents라고 적어주든가)


* 여러분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일본어/외래어 표현은 무엇이 있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일본어까지, 일본어에 관심있는 분은 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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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 이것이 다르다! l 2007/10/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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