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사람은 부족한 것을 채우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
일본에 있었을때, 나는 일본어, 일본음악속에서 살았다.
일본어는 회사에 한국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 일본어를 하루종일 듣거나 쓸 수 밖에 없었고
일본음악은 내가 J-Pop 광이어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본 MTV를 틀어놨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나는 내 옆자리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국 인터넷 라디오를 찾아서,
혹은 인터넷 뮤직 사이트를 찾아서
헤드폰을 끼고 한국노래를 들었을까.

일본어 속에서 듣는 한국어의 느낌은 때때로 감미롭기도 하고, 익숙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루종일 일본어, 일본노래가 가져다 주는 감성에 대한 어떤 거부였던 거 같다.

2.
한국에 와서는 오히려 그 반대다.
어디를 가나 한국 대중가요가 흘러다니고,
TV를 켜도 쉽게 들을 수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일본음악을 찾게 되었다.

내가 모국어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편하게 한국어를 써서 그런지
모국어를 듣고 싶다는 절실함이 없어졌기 때문일 거다.

지금도 작업하면서 J-Pop을 듣고 있는데
역시 음악에는 그 나라만의 감성이 묻어난다.

아마도,
일본에 다시 가면 넘쳐나는 일본음악속에서 나는 분명 한국음악을 찾을 것이다.

이게 왠 청개구리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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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당그니 이바구 l 2007/09/05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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