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블로그의 시작은 오마이뉴스였다.
http://blog.ohmynews.com/dangunee/
지금은 그저, 예전 링크때문에 열어두고 있을 뿐, 특별히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둥지를 튼 것은 2005년 8월(지금으로부터 2년전)
http://einbert.tistory.com/
당시 미국에서 언어학을 전공하시던 einbert님 덕택이었다.
오마이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그의 블로그.
한국영어발음을 전부 바꿔야한다는 글에 매료, 그 후로 자주 찾다가 어찌하다보니 '일본'이야기도 한번 들어볼까요? 라는 그의 댓글에 아무생각없이 둥지를 틀었다.
물론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에 주로 활동하는 카페에서
'일본'에 관한 글을 몇개 써두긴 했다.
또한 이 블로그의 이름이 되어버린 '당그니의 일본표류기'를 이미 25편정도 그려둔 상태였다.
사실 카페는 그나마 회원제라 겪한 댓글이 오가지 않지만, 블로그는 대중의 바다로 나가는 것이라 뭐랄까, 내 자신이 전부 드러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데 카페회원 한분이 이런 메세지를 주셨다
즉, 온실속에만 있지말고 거친 광야에 있다보면 더욱 생존력도 강해지고 성장한다는 뜻이다.
2.
오마이뉴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때 일.
처음 운영을 하다보니 카페에서는 많아봤자 100명 정도 읽던 글이
하루에도 3-400명은 꾸준히 방문하면서 누군가 읽는 다는 생각에 신기했다.
어느날은 오마이뉴스 메인에 떠서 그날 하루만 2000명이 다녀간 날이 있었다.
나는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한명 한명 내 블로그에 다녀가서 내가 쓴 글을 본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그날 당일날 솔직히 어떻게 일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방문자수 세기에 여념이 었었다.)
지금은 다음 메인에 뜰 경우 20만도 다녀가는 블로그가 되었지만, -_-;
어쨌거나 첫경험이 가장 인상적인 법이다.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 어떤 글을 올릴까.
댓글은 어떻게 달까.
오늘은 또 누가 댓글을 달았을까를 생각하며 블로깅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블로그에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고, 이 만화를 좀더 알리려는 생각에서 '기초일본어'도 연재하고 '일본 네티즌 반응'도 번역해서 올렸다.
홍보차 쓰던 글들이 어찌하다 보니 본격적인 블로거의 길을 걷게 한 것이다.
내 일상, 육사, 추억, 논쟁거리 등등. 블로그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은 없다. 누가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누군가가 와서 읽고 누군가가 한마디 반응을 달면 그만이다.
처음에는 그저 방문자를 유지하려고 다른 사람 글을 퍼오기도 했으나, 그것은 한편으로 자기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3.
벌써 2년이 흘렀다.
오마이뉴스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올때 'dangunee.com'이라는 도메인을 사서 독립도메인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그 사이 나는 2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내게 되었고,
일본어 카페를 새로 개설해서 회원수가 3000명에 다다르고 있고,
현재 이 블로그 방문자는 300만을 넘었다.
물론 이 중 절반 이상은 다음 블로거 뉴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고, 대부분이 잠깐 기사를 보러 온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방문자수의 약간 무감각 -_-;;)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본'이야기를 '한겨레 코리안네트워크'에 올릴까, 아니면 '다음'의 '세계엔'에 올릴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내 블로그는
처음에는 '일본'이야기를 올리는 공간이었다가,
'만화 일본표류기'를 연재하는 공간이었다,
일본에 살면서 '한국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공간이기도 했다가,
현재는 '한일 비교'라는 코너를 통해 약간의 미디어적 성격을 띄는 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따라서 방문자는 많아졌지만, 나는 일일이 다 댓글을 달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소소하게 놀러와서 댓글을 달던 분들도 잠취를 감췄다.
(아마 묵묵히 구독만 하시거나, 떠나셨거나...-_-;)
4.
태터 앤 미디어 그룹의 멤버가 되고 난 후
이 블로그 성격에 대해서 좀더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물론 앞으로도 만화를 올릴꺼고, 일본 이야기를 줄기차게 해댈꺼다.
(일본에 관심이 많다기보다 일본에 살았고, 앞으로도 살 가능성이 있다보니 -_-;;),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나라는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적 성격으로 바꿔가면서 드는 생각이 이곳이 이제 나만의 개인적인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주목하는 시선, 나의 세계관을 다른사람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느정도 조절하면서 써야하는 부담감도 생겼다. 미디어로 변모하는 블로그다 보니, 가끔은 내가 있어야할 자리는 창작하는 자리인데, 어떤 사물을 접하거나 볼 때 자꾸 '기사'형식에 눈길이 간다는 점도 있겠다.
따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끄적거릴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
그곳에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과 아무런 편견없이 소통하는 일도 꿈꾼다.
그러기에는 내가 든 짐이 너무 많다.
dangunee.com
blog.daum.net/dangunee
cafe.daum.net/dangunee
현재 운영하는 것만 세개나 된다.
그릇은 빔으로써 쓰인다는 신영복선생의 글귀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내 인생을 많이 바꿔놓았다.
단순히 만화를 발표하는 공간에서 세상과 '당그니'가 소통하는 지점이 되었다.
뭐 아무것이면 어떠냐
사람들과 온라이이든 오프라이든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진짜로 재미나게 '살아가는 일'이 아닐런지..
때때로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때때로 열받았을때는 버럭버럭 소리라도 지르며,
좀 더 블로깅을 즐기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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