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하철은 타면 반드시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1000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다.
나는 보통 '누가 저런걸 사나'했는데,
오늘 출판사를 다녀오는 길에, 하나 사고 말았다.
팽이다.
웬 팽이냐고,
팽이 심 쪽에서 바퀴같은게 달려있어서, 바닥에 대고 돌리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윗부분은 번쩍번쩍 빛나는 팽이다. 물론 전지로 돌아간다.
1000원을 건내주고, 얼떨결에 받은 파란색 팽이를 잠깐 보다가, 딸이 핑크색 아니면 주황색을 좋아한다는 것이 떠올라 아저씨에게 바꿔달라고 했다.
품질보증서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고장난 물건이어도 바꿀 방법이 없는 길거리표 팽이지만,
돌아오는 길 내내, 난 주머니속에 든 팽이를 만지작 거렸다.
혹시 집에 가서 잘 안되는게 아닐까.
집에 와서 딸에게 보여준 순간, 딸이 대만족!!
그 순간 이 팽이는 1000원 이상의 가치를 한 셈이다.
(속으로 난 이제 이 팽이는 망가져도 여한이 없다 ㅜ.ㅜ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팽이는 지하철에서 그 아저씨가 시연한 대로 잘 돌아갔다.
잡상인(?) 아저씨가 팽이를 들고 온 순간,
딸래미 생각이 나서 후딱 천원주고 산 것을 보니
나도 진짜 아빠가 되었나보다. (아직까지 총각인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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