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를 봤다.
89년 가수왕 '최곤' 매니저 역할로 안성기가 나온다.
이 매니저는 무슨 예술 한답시고, 마누라가 김밥집 꾸려가는데 돈도 못주고 딸은 아빠 얼굴을 지워버렸다. 집에는 한달에 한번 들어갈까나...
예술한다고 하는 인간들은 꼭 저렇게 살아야하나...는 흔한 질문이 떠오지만
뭐 나랑 별 다를 바 없다는데 안구에 습기가 차오른다 ㅜ.ㅜ...
내 앞길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습기는 이내 HO2로 변한다.
그 사람 이야기가 그 시대 이야기가 그 여자 이야기가 내 이야기이고,
우리 삶이 때때로 그런 색깔이 묻어있다는 거.
예술나부랭이를 하기 위해서 가족을 버리는게 아니다.
꿈이란게 그런거다.
그렇게 하나에 죽어라 매달려야만 무언가라도 손에 쥘 수 있는 신기루 같은거.
그런 꿈 때문에 가끔 사람들이 '영화'라도 보면서 위안을 얻는 거 아닌가.
2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던 이런 영화가, 이런 '인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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