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Rob Hefferan - D'Amour I.jpg

일본 관련 글을 주로 쓰는 내 블로그에,
한국에 계신 분들도 많이 들러주시지만, 의외로 외국에 사는 분들도 많이 들러주신다.
타향살이의 피곤함과 외국을 경험한 사람들로서 일본에 대한 호기심도 적잖이 작용을 할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블로그에 놀러온 그분들의 흔적을 따라 미국 여행으로 떠나기도 하고,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물론 인터넷으로.

오늘 후배 한명이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고 했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떠났다가 2년전에 한국지사로 발령나서 근무를 해오던 녀석이다.
어학연수다 뭐다해서 코리아엑소더스가 넘쳐나는 이 시절.

고국을 떠난 이들에게 혹은 떠날 이들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
인터넷의 발달로 떠난자들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한국을 지독히도 욕하면서도 한국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그 나라 이야기뿐 아니라 고국에 대한 기억과 다양한 비교가 나열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한국과 비교해서 가르치려드는 사람도 있고,
한국에서 배운 것을 틀렸다고 단정짓는 사람도 있다.
물론 담담하게 자기가 사는 곳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비야는 한국을 '베이스 캠프'라 했지만, 떠난 사람들에게는 한국은 무엇일까.
나는 문득, 수많은 곳으로 홀씨를 날려보낸 민들레가 뿌리를 내린 '화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민들레가 뿌리를 단단히 내린 곳은 한반도이지만,
그 홑씨는 미국으로 일본으로 프랑스로 중국으로 흩어져서 각자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내는 것.

그렇지만 우리가 같은 민들레 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우리가 감정을 나누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영어나, 일본어나, 프랑스어가 아니라 '한국어'란 사실 그것 하나 아닐까.

오늘도 민들레 몸통에서 떨어져 비상을 꿈꾸는 모든이들에게...행운이 있기를
길을 가다보면 같은 길을 걷는 나그네는 있기 마련이니까.
헤어짐은 만남을 잉태하고 만남을 그래서 즐거운 것이니.  

문득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가 듣어싶어지는 새벽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 길에서 만난 연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밖의 세상은 아름답다.  (4) 2006/11/21
지금이 지옥이라면...  (8) 2006/11/21
민들레 홀씨되어  (5) 2006/11/04
인생의 갈림길에서 3  (13) 2006/10/23
박사가 사랑한 수식  (13) 2006/08/06

Posted by 당그니
인생의 갈림길에서/길에서 만난 연인들 l 2006/11/04 02:43

1  ... 485 486 487 488 489 490 491 492 493  ... 961 
블로그 이미지 일본어 기초는 패턴으로 확실하게!!by 당그니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961)
알림 및 공지 (9)
인터뷰 및 기사 (10)
만화 일본표류기 (11)
일본! 이것이 다르다! (75)
일본은 최근 이슈는? (138)
Photo Japan (59)
저패니메이션, 길을 묻다 (31)
일본생활 이모저모 (67)
블로그속 블로그이야기 (48)
만물상 (18)
당그니 이바구 (226)
인생의 갈림길에서 (119)
당그니 일본어 교실 (80)
당그니 갤러리 (56)
공감가는 이야기 (14)
고물상 (0)
website counter

달력

«   200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 2007 우수블로그
Daum 블로거뉴스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