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다보면 의외의 만남이 종종 있다.
본인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말이다.
길이란 연결되기 마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방향으로 가다보면 자연스레 만나기 마련인 경우가 있다.
오늘은 싸인회를 통해 내가 만났던 사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학연,지연,나이,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직접 만나는 것만큼 '임팩트'가 강한 것도 없다.
2.
내가 일본표류기를 그리고 있을때(발표는 아직 안하고 있을때)
다음 카페 등에서 '재일교포로서 한국에 유학을 온 분이 조금씩 그려서 연재하던 만화'가 있었다.

한국에서 생긴 돌발상황, 문화차이를
의외로 짤막한 감성으로 재미나게 표현해서, 구미님의 만화를 즐겨봤다.
그러던 어느날, 그것이 책으로 묶어져 나온것이다.
이름하여 '한국,일본 이야기'
인터넷 연재시에는 노란 곰돌이였는데 아래 표지를 보면..노란 모자를 쓴 '노란구미'로 캐릭터가
바뀌었다.

출퇴근 시간에 들고 다니면서 재미나게 읽었고, 내가 만화책으로 엮을때 참고를 하기도 한 책이다.
작년에 독자가 선정한 신인상, 만화가협회 특별상(맞나)을 받은 작품이다.
그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중 한분이었다.
아무래도 재일교포가 바라보는 일본과 나같은 뉴커머가 보는 일본은 또 다르기 때문.
3.
출판 기념회 당일날
여러사람들에게 정신없이 일필휘지(?)로 싸인을 하고 있던 중
다음 차례의 분이 책상 앞으로 왔다.
당그니: "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독자분: "노란 구미요"
당그니: (노란 구미? 어디서 많이 듣는 이름인데...)
나는 잠깐 얼굴을 들고 물었다.
"저기 혹시....정구미님이세요?"
독자분: (시끄러워서 말이 잘 안통했는지) "네??? 노란 구미인데요!!"
당그니: "아..저 그러니까, 한국 일본이야기 책 내신 정구미님 아니세요?"
독자분: "아..맞아요"
나는 만화를 연재하면서 노란 구미님이 내 만화를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싸인회까지 올 줄은 몰랐다.
당그니: "앗..나 팬인데 ^^"
노란구미: :앗..저도 당그니 만화..팬.."
썰렁...-_-;; (서로 뭐하자는 건지 ㅎ)
4.
그날 강연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구미님에게 물어보았다.
다음에서 새로 또 연재를 할 생각이냐고.
그랬더니 그렇다고, 준비중이라고 하신다.
언제 동경에 안오냐고 하니까, 가끔 온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나중에 동경에서 한번 만나기로 했다.
사람의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 구미님은 올해초까지 미디어 다음 '만화속 세상 코너' 에서
'돈까스 취업(보러가기)' 이라는 만화를 연재했고, 현재 다음작품을 준비중이다.
평소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만 생각하다가, 의외로 댓글은 쓰지 않지만, 오마이뉴스 연재란이나 등등 내 만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하루. 유쾌한 날이었다.
내가 만화 연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그냥 회사만 다녔더라면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수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간의 피로를 날려버리기엔 충분하다.
웅크리지 말고 새로운 길을 나서라.
그러면 그 길을 걷는 또 다른 친구가 옆에서 말을 걸어올것이다.
(오늘의 당그니 어록 -_-!!)
ps1. 구미님 나중에 동경에서 만나면 싸인해줘요 ㅎㅎㅎ..
ps2. 일본에 흥미를 가지신 분들은 구미님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잼 있습니다^^)
* 6월3일날 동경 록뽕기에서 번개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세요. 아야야님 보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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