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몇년전 한국 극장판 애니 제작이 활기를 띤적이 있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열병처럼.
  마리이야기기가 그렇고, 원더풀데이즈가 그랬다
  참패했다.
  왜냐.
  자국리그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 제작되는 TV시리즈가 몇편이나 되나. 잘 모르겠다
  장금이의 꿈 정도

  극장판은 그야말로 월드컵 같은 것이다. 잘 되면 대박이 나지만 평소실력이 받춰주지 않으면 안된다. 또 그만큼 봐줘야할 팬이 있어야 한다.
 
2.
한국에 알려진 일본의 감독하면,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의 '오시이 마모루', 아키라의 '오오토모 가츠히로' 그리고 에반게리온의 '안노히데아키'다.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받들고 있는 업체가 지브리나, IG, 가이낙스로 알고 있지만,
실상 일본 애니업계를 떠받들고 있는 것은 TV시리즈를 제작하는 회사다.  

  일본의 5대 TV 메이저 제작사라 함은
  선라이즈(건담 SEED), 도쿄 무비(명탐정 코난) 삐에로(나루토) 토에이(원피스), 매드하우스
  - 원래는 니혼 애니메이션이 들어갔으나 요즘은 약세...

  이들이 주요 텔레비젼 채널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장악하고 있다.
  물론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 공중파, 케이블을 합쳐서 주간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수는 120개 정도.
  황금시간대에 채널을 돌리면 어딘가는 애니메이션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3.
  그렇다면 이들은 수익을 어떻게 낼까.
위 5대 메이저 제작사중 대부분은 원작만화를 베이스로 해서, 장기 방영을 한다.
  장기 방영을 하면 제작비 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숙련된 애니메이터에게 빠른 작업을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때가 되면 TV시리즈의 인기를 극장판으로 연결, 극장판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회수한다.
TV시리즈 제작 자체는 적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극장판, 그리고 향후 발매되는 DVD로 안정적인 수익을  갖게 된다 (특히 선라이즈)

이렇게 되면, 애니메이터들도 다양한 작업을 경험하게 되고, 일상적으로 일본식 연출, 일본식 스타일을 몸에 익히게 되고, 저렴한 제작비로 효율적인 작업과 퀄리티를 내는 것을 알게 모르게 익히게 된다.

이런사람들 중 뛰어난 사람을 모아 적절한 기획을 해서 잘 된 '극장판'을 만든다면?
당연히 잘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선 TV 시리즈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그것을 높은 단가를 투여 퀄리티 높은 극장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4.
실력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몇해전 한국에서 갑자기 플래쉬 붐이 불었다.
TV 시리즈의 대안이라고도 이야기 되었다.
그리고 몇해가 지난 지금 그들은 다 어디로 갔다.

지금 플래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안정적인 제작 현장, 제작 구조가 없는 현실,
  일상적으로 직업을 갖고 애니메이터, 만화가가 활약한 리그가 없는 상태에서 질 좋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한국이 우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뭐가 바뀌지?

한국사람은 한국애니를 보고 한국의 감성을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한류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제가 레이아웃/ 원화 작업한 TV시리즈 가고일 8화인가(?) 몇 컷입니다.




이게 가고일인지 똥개 금속상인지..암튼 있음.^^
  카야노와 가고일 사이에 있는 게 일본 옛날 집에서 썼던 냄비(?) 입니다.

강연회 오신 분들은 제가 보여드린 원화 작화감독 수정 그림 보신 적이 있을꺼에요.
Posted by 당그니
저패니메이션, 길을 묻다 l 2006/05/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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