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정무영님 질문 >


안녕 하세요? 지난번에 일본 건국 신화에 대해서 질문 했든 사람 입니다.
일본 건국신화가 완전히 자기네 편한대로 설정돼 있고 거기에 정한론이 포함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읍니다. 지난번 가르쳐 주신대로 네이버 에서 찾아 보았읍니다. 근데 부족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이 보는 시각만 보고 시간이 없어 못 보고 있답니다.
저는 이상하게 82년 93년 2005년 이렇게 10년 마다 한번씩(7박8일.2박3일.3박4일) 다녀 왔읍니다. 일어 공부도 좀 했는데 쓰지 않으니 다 까먹었구요. 야구 할때 일본 반응이 정말 궁굼한 차에 댁에서 써 주신글 진짜 감사하게 잘 읽었읍니다. 재미있게요.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하시고져 하는일 잘 되시기 바랍니다. 자주 들릴게요.
타국에서 아무쪼록 몸 조심 하시고 일본 사람들 원래 한국사람 보기를 뭣같이 보니까 조심 하시구요. 안녕히 계세요.


 


 


당그니 생각? >


 


안녕하세요 정무영님.
반갑습니다. 제가 괜히 숙제라고 넘겨짚어서 죄송한 말씀 우선 드리구요.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일본신화자체에는 정한론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본서기나 고사기 자체가 한국신화에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오히려 근대에 들어와서 국가주의가 득세하면서 근대 정한론을 뒷받침할 만한 해석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광개토대왕비의 편의적 해석과 왜곡, 임나 일본부설 등이 그것이죠.

 일본에서 실제로 정한론이 싹트기 시작한것은 에도시대라고 봅니다.
 제가 일본 도서관에서 대충 찾아본 결과 그 시작이 임진왜란이라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그동안 국가라고도 할 수 없는 일본이 통일된 국가체제를 갖추었지만 여전히 중국, 조선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일본인 학자들도 150년간의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문자를 읽을 수 있는 다이묘가 별로 없었고, 승려집단 정도가 학문을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조선에 대한 숭상의 이미지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일본인들이 너무나 쉽게 진격해버린 바람에 침략한 후 일본에 돌아와서 우습게 보는 경향을 갖게 되었구요.

 또 한가지는 에도시대에 '무사도'의 근간을 형성한 '주자학'이 일본의 국학과 결합하면서 하나의 사상적 흐름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나중에 메이지유신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존황양이'이론이 됩니다.








▲ 사츠마 번의 무사. 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


 국학이 없었다면 과연 '존황양이'론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맹자의 '역성혁명론'이 이상하게 변질된 것인데요. 그 결과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사츠마의 '사이고 타카모리'가 그 정한론의 첫 주자가 되게 됩니다.


 


 '사이고 타카모리'는 현재 토쿄 소재  '우에노공원'에도 동상이 있습니다만, 이 정한론을 둘러싸고, 일본내각에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데 정한론에 실패한 사이고는 결국 퇴진을 하게 되고 나중에 세이난 전쟁으로 그의 동료였던 오오쿠보의 군대에 의해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사이고'의 몰락과 함께 논의가 중단되었던 정한론은 시기의 문제였지, 할 것인가 말것인가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정한론이 마각을 드러내는 것은 1876년 강화도 조약, 그후 청일전쟁 발발 등 일본은 착실하게 조선을 침략하는 수순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만, 이런 정한론을 뒤에서 또한 강력하게 이론적 뒷받침을 하고 신문 사설을 써대면서 부추긴게 현재 만엔짜리 주인공인 후쿠자와 유키치입니다.

 물론 후쿠자와는 처음부터 정한론자라고 보기는 힘듭니다만, 김옥균등을 지원한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민권주의자에서 급격하게 국가주의자로 변모해 갑니다.

 아무튼 제 결론은 고대사라는 것이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국가 개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당시 왕조과 집권계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고,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과거사는 근대국가가  성립되면서 재단하고 색깔을 입힌 역사이기도 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 글고, 일본사람이 한국사람 알기를 뭐같이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선 별로 없거든요. 본인 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물론 한류의 영향으로 이미지 업도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재일교포 차별이나 등등의 문제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건 나중에 찬찬히 다루도록 할께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근데 일본신화에서 근대이야기로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네요 ㅜ.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해서 좀더 아시고 싶으시면 요기를 클릭하셈


[일본근대화의 비밀2]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된다니까..


 


                            ⓒ 당그니 (http://blog.ohmynews.com/dangunee) 




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일본에관한현문우답 l 2006/03/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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